'바둑 삼국지', 한국 벽에 막혀 탈락한 일본

박정환 9단, 日 간판 이야마 9단 꺾어
제24회 농심신라면배 한국vs중국 대결로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바둑 삼국지'로 불리는 농심신라면배 대회에서 일본의 최종 탈락이 확정됐다.

박정환 9단은 20일 한국기원과 일본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2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라운드 제10국에서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을 상대로 2집 반 승리를 거뒀다. 이야마 9단은 일본의 간판이자 마지막 남은 선수였다.

농심신라면배는 세계 바둑을 대표하는 한국, 중국, 일본의 최강 기사 5명씩이 출전해 자웅을 겨루는 국가 대항전으로 바둑 삼국지라 불린다. 개인 타이틀 중심의 다른 세계 메이저 바둑대회와 달리 농심신라면배는 국가 대항전이라는 점에서 각국의 자존심이 걸린 승부다.

박정환 9단 [사진출처=한국기원]

일본은 이야마마저 무너지면서 5명 전원이 조기에 탈락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반면 한국은 세계 랭킹 1위 신진서 9단을 비롯해 3위 변상일 9단과 박정환 9단에 이르기까지 3명이 남았다. 중국은 커제 9단과 구쯔하오 9단이 남은 상태다.

박정환 9단은 21일 본선 11국에서 중국 랭킹 1위인 커제 9단과 대결할 예정이다. 박정환 9단과 커제 9단의 역대 전적은 팽팽하다. 한국은 박정환 9단이 무너져도 변상일 9단과 최후의 수문장 신진서 9단이 남아 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반면 중국은 커제 9단이 무너질 경우 구쯔하오 9단 혼자서 한국 기사 3명을 상대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한국은 제22회, 제23회 농심신라면배 우승을 거둔 데 이어 3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한편 농심신라면배는 이창호 9단의 대역전 우승 신화로 유명한 바둑 대회다. 이창호 9단의 활약상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이슈1팀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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