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SM 이사 후보 제안…현 경영진과 표대결 예고

이사 후보에 SM 인사 1명도 없어
방시혁 의장, 민희진 대표 이름은 빠져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최대주주에 오른데 이어 이사회 장악에 나선다. 에스엠에 이사 후보 7명을 제안했다. 이 명단에는 에스엠 측 인사가 1명도 없었다.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에스엠 현 경영진과 표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가요계에 따르면 하이브 측은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정진수 하이브 CLO(최고법률책임자), 이진화 하이브 경영기획실장 등 3명을 사내이사 후보로 지정한 주주제안을 전날 SM에 보냈다. 하마평에 올랐던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나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없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사외이사 후보로는 강남규 법무법인 가온 대표변호사, 홍순만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임대웅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 한국대표가 올랐다. 기타 비상무이사 후보로는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 비상임감사 후보로는 최규담 회계사를 각각 지정됐다.

이번 하이브의 후보를 보면 사내이사 3명 전원은 하이브 고위직이다. 음악인이나 창작자가 포함되지 않은 점이 눈에 띈다.

이번 주주제안은 하이브와 이수만 에스엠 설립자 겸 총괄 프로듀서 사이의 계약에 따라 이수만 측이 하이브가 지정한 인사가 담긴 안을 제출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지난 10일 하이브는 이수만의 지분 14.8%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3월 주총에서 이사회 자리를 두고 표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에스엠 현 경영진은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를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으로 개편하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기타비상무이사로 '우군'인 얼라인파트너스의 이창환 대표를 추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3월 말이 임기인 현재 에스엠 경영진인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이사는 아직 연임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다. 가요계는 하이브가 새 이사 후보를 제안한 이상 이들의 연임 도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증권자본시장부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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