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기자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내년 총선 선대위원장으로 세우겠다고 주장한 안철수 후보가 "적당한 시간 그리고 명분을 갖추면 충분히 선대위원장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당 대표 후보들은 반대했다.
안 후보는 1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통령도 검찰총장 출신 아닌가, 그런데 대선 후보를 거쳐서 대통령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는 전날 TV토론의 'OX토론'서 한 장관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겠다는 대답에 유일하게 'O'를 들었다. 다른 후보들은 '야당에 공격 빌미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 후보는 "그건 약간 생각이 짧았다고 본다. 적당한 시간 그리고 명분을 갖추면 충분히 가능하다. 다들 '장관직 끝나자마자 선대위원장으로 간다' 그 생각밖에는 못 하는 그런 짧은 생각을 가지고 아마 그런 답을 했던 것 같다"며 "한 장관도 이렇게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걸 보면 시원시원하게 일 처리를 해서 국민들에게 호감을 주고 있다"고 했다.
장관직에서 물러나 총선 준비를 하려면 적어도 3~6개월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서 다르지만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는 필요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한 10월 쯤 장관직을 그만두고 공백기를 가져야 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고도 답했다. 단 한 장관은 정치 진출에 이미 선을 그은 바 있다. 안 후보는 그럼에도 "모든 것이 다 사실은 본인의 결심과 대통령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전날 TV토론서 '당대표가 되면 총선 끝나고 당대표 내려놓겠다'는 발언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그는 "제 모든 진정성이 정권 교체에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다"며 "제가 이번에 당대표가 된다는 게 이걸 가지고 이걸 이용해서 제가 대선에 출마하려고 이용을 하겠다, 이런 마음은 아닌 걸 또 국민들은 아실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상대 후보인 김기현 후보는 수도권에서 인지도가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안 후보는 "내년 총선에서도 수도권 승리가 중요한데 수도권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키려면 먼저 인지도가 있어야 된다"며 "지원 유세하는데 '저 사람 누구야', 이렇게 되면 곤란하지 않나. 그런데 김 후보는 그런 인지도 없는 건 모든 분이 아실 테고"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