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 매출 2배 '폭풍 성장' 루이뷔통 …'성장세 유지 주목'

2018년 매출 100억유로 돌파 이후 2배로
제품군 다양화 전략 성공…"경기침체는 우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4년 만에 매출을 2배로 끌어올리며 '폭풍 성장'해 온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이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루이뷔통의 세계 지배를 위한 공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루이뷔통의 매출이 4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명품 소비 붐에 따라 이득을 얻게 됐고 정기적인 가격 인상으로 매출이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루이뷔통은 지난달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227억유로로 집계됐다. 루이뷔통의 연간 매출이 200억유로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2018년 매출 100억유로를 넘어선 이후 2배 증가했다.

핵심 계열사 루이뷔통의 매출이 빠르게 늘면서 모회사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는 유럽 내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회사가 됐다. LVMH의 시가총액은 지난 10일 기준 4018억유로다. 이로 인해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트위터 최고경영자(CEO)를 제치고 지난해 12월 세계 최대 부호의 자리에 올랐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의 자산은 1850억달러(13일 기준)로 2위인 머스크 CEO와는 60억달러 차이가 난다.

WSJ는 "이 브랜드(루이뷔통)가 이제 중요한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이달부터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의 맏딸인 델핀 아르노가 디올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기존에 디올 CEO였던 피에트로 베카리가 루이뷔통 CEO로 자리 옮기면서 경영진의 교체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미국, 유럽 등의 명품 시장이 다소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루이뷔통은 최근 10년 새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가격 범위도 넓혔다. 가방, 지갑 등 가죽 제품에 초점을 맞췄던 과거와 달리 남녀 기성복, 신발, 시계, 향수 등 제품군을 확대했다. 루이뷔통 매장 규모도 10년 전 대비 평균 30% 확대됐다고 WSJ는 전했다. 여기에 가격도 일부는 끌어올려 부유층 고객을 타깃 하면서 동시에 저렴한 제품 라인도 만들어 대중들의 관심도 받았다.

프랑스 최고의 패션 학교로 꼽히는 IFM의 벤자민 지머나우어 리서치 팀장은 루이뷔통이 스트리트 패션을 포함해 패션 업계에서 보여준 수용 능력은 에르메스를 비롯한 다른 전통적인 명품 브랜드와 비교해 더 현대적인 아우라를 풍기게 한다면서 "이러한 패션의 전통과 현대적인 느낌 사이에서의 균형은 루이뷔통이 시장 내에서 매우 매력적인 위치에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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