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111명 합류…국회 '초당적 정치개혁' 오늘 출범

여아 5당 의원이 모여 출범식
국회 100명 넘게 참여한 전례없어
김진표 "3월 안에 선거제도 확정하자"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박준이 기자]대한민국 국회의원 110명이 넘게 참여한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이 30일 공식 출범했다. 이들은 당리당략을 뛰어넘어 민의를 대변하고 사표를 최소화할 수 있는 민주적 선거제도를 만들기 위한 정치개혁을 약속했다.

여야 의원 111명이 참여한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은 이날 국회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의원모임에 참여한 의원들은 출범선언문을 통해 "한 명만 뽑는 대통령 선거와 달리 국회의원을 300명 선출하는 까닭은 전국적으로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반영해서 국정을 통합적으로 이끌라는 뜻일 것"이라며 "국민의 정치적 의사, 민의를 가장 잘 수렴할 수 있는 선거제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선언문에는 "사표(死票)를 최소화하고 국민의 표심(票心)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민주적 선거제도를 만들겠다"며 "국민 최대 다수가 찬성할 수 있는 정치개혁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개혁의 지향점으로 "정파 아닌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경쟁하는 국민통합 시대, 수도권-지방 양극화와 지역소멸을 극복하는 균형발전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30일 국회에서 열린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 모임 출범식에 참석한 김진표 국회의장과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야 의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이날 아침만 해도 104명의 참석 의원은 출범식 직전에 추가로 늘어나 111명으로 늘어났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2월 말까지 200명은 분명 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개인의 유불리를 초월하고 정치개혁이라는 시대의 숙제를 풀기 위해 뜻을 모아주신 의원 여러분을 보면서 새해, 새 희망을 품어본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난해 연말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에게 2월말까지 복수안을 제안해줄 것을 요구했다"며 "3월 한 달간 전원위원회를 매주 2회 이상 열고, 국회방송으로 논의과정 생중계 해 국민께 선거법 개혁 현장 그대로 보여드리겠다. 집중 심의과정을 거치면 3월 안에 선거 제도 개혁안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 총선에서 갈등을 줄이고 표의 비례성 높이는 더 나은 제도로 국민들은 정치권을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치제도 개혁을 시작으로 해묵은 과제인 개헌까지 완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선거제도 논의 과정에서 이처럼 대규모 여야 정파를 넘어선 초당적 의원모임이 출범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이번 의원모임은 실질적인 선거구제를 논의하는 정개특위를 지원하며 공론화 등에 나설 계획이다. 국회의장이 제안한 전원위원회가 열렸을 때도 의원모임은 여야, 지역 간 의원들의 이견을 조정하는 가교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모임은 지난 9월 시작된 ‘초당적 정치개혁 토론회’ 소속 의원들이, 지난 9일 여야 중진의원 9명이 제안한 의원모임에 합류하는 형식으로 출범했다. 당초 60명 선이었던 모임은 약 2주간의 준비과정을 거치면서 2배 가까이 늘었다.

모임은 앞으로 매주 월요일 10시에 공개 토론회 등을 열어 공개 활동을 지원한다. 이들은 선거법 개정과 관련해 전체 의원단의 공론장으로써 활동하는 동시에 정개특위, 전원위원회 등 공식 일정에 따른 당별 논의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하기로 했다. 국회의원뿐 아니라 원외 지역위원장 등의 의견수렴을 위한 간담회를 열며, 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보수·’진보 시민사회 의견수렴에도 나서기로 했다.

여야 지도부 모두 참석해 축사했지만, 온도 차이가 감지되기도 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선거제도와 권력구조 개편은 정치인에 주어진 절체절명 과제"라면서도 "너무 많은 것을 한 번에 하려고 들면 아무것도 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국민적 합의 수준 높고 시급한 과제에 집중하자는 것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원포인트 개헌을 제시할 때 한 얘기"라고 언급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대표성과 비례성 제대로 보장되고 지역주의 해소되는 제대로 된 정치체제 만드는 일은 정치인에게 주어진 중요한 책무"라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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