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건강]뜨끈한 국물 좋아하는 집콕족, 요로결석엔 치명적

[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추운 날씨로 '집콕족'과 따뜻한 국물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겨울철엔 요로결석에 주의해야 한다. 나트륨 함량이 높은 찌개나 뜨거운 국물류 음식 섭취가 많아지는 반면 활동량과 순수한 물 섭취량이 줄어 결석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상협 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23일 "결석 예방 및 재발 방지에 도움 되는 생활 습관은 배출 소변량이 2.5ℓ 이상 될 수 있도록 순수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활발한 활동량, 특히 유산소 운동은 중력에 의해 결석이 아래로 내려와 자연배출에 큰 도움을 주는데 추운 겨울철에는 이를 실천하기란 쉽지 않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요로결석은 신장에서 걸러진 노폐물이 체외로 배출되는 모든 길을 뜻하는 '요로'에 결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같은 요로결석 환자라도 결석의 위치나 크기, 성분이 모두 달라 개인별 맞춤화된 진단과 치료가 요구된다.

이 교수는 "결석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증상 또한 다양한데 요관에 머물러 있을 때는 전형적인 옆구리 통증이 나타나며 이때 증상의 정도가 심하면 대다수의 환자가 응급실을 찾기도 한다"며 "결석이 방광 근처까지 내려오면 빈뇨 등 방광 자극 증상과 함께 혈뇨가 동반되며 결석에 감염이 동반되면 발열, 혈압 저하 등의 증상과 함께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확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겨울철 수분 섭취가 적은 점도 요로결석의 원인이 된다. 수분 섭취가 적은 식습관은 소변량 감소로 이어져 노폐물이 체외로 배출되지 않고 몸속에 농축되기 때문. 결석 성분을 살펴보면 과거에는 칼슘과 수산으로 이뤄진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늘면서 요산석의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교수는 "결석의 크기가 4㎜ 미만으로 작다면 수술 혹은 시술을 바로 시행하기보다는 진통소염제와 요관을 이완시켜 결석의 배출에 도움을 주는 알파차단제 등의 약물을 사용해 볼 수 있다"며 "결석 크기가 크거나 통증이 너무 심해 자연배출을 기다리기 어렵거나 결석으로 인해 소변 흐름이 원활하지 않다면 체외충격파쇄석술 혹은 요관내시경 수술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수술적 치료법 중 체외충격파쇄석술은 마취를 하지 않고 통원치료가 가능해 환자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결석의 단단함 정도에 따라 시술 횟수가 늘거나 시술 시 통증을 느낄 수 있는 등 단점이 존재한다.

수술 치료법에서는 '요관 내시경 수술'이 가장 많이 활용된다. 요관으로 내시경을 삽입해 결석을 확인하고 레이저 등으로 직접 결석을 파쇄한 후 제거하는 것이다. 결석이 단단하더라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으나 전신마취가 필요하며 퇴원 후 외래에서 스텐트 제거를 위한 시술을 받아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협 교수. /사진=경희의료원 제공

바이오헬스부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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