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책] '조용한 퇴사' 외 3권

◆조용한 퇴사=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 매달 400만 명 이상의 직장인이 자발적 퇴사하는 ‘대퇴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미처 회사를 떠나지 않은 사람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른바 ‘조용한 퇴사’ 바람이 불고 있다. 직장을 그만두지는 않지만 정해진 시간과 업무 범위 내에서만 일하겠다는 ‘심리적 퇴사’가 주목받고 있다. 이런 현상이 미국을 넘어 세계로 확산하는 상황 속에서 저자는 “대퇴사는 ‘이혼(離婚)’, 조용한 퇴사는 ‘졸혼(卒婚)’에 해당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직장에서의 승진이나 보상보다는 개인적 삶과 행복을 더 중요시하는 MZ세대 특유의 가치관에 초점을 맞춘다. MZ세대가 왜 조직을 떠나는지, 어떻게 그들을 붙잡을 수 있는지, 어쩔 수 없이 보내야 한다면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를 상세히 분석한다. (이호건 지음·월요일의 꿈)

◆배터리 전쟁=시장분석 및 금융서비스 기업 S&P글로벌의 배터리 분야 수석 애널리스트인 저자는 두 가지 관점에서 배터리 산업을 조망한다. 이른바 ‘소부장’의 전 과정을 차근차근 따라가며,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가치 사슬을 풀어낸다. 소부장은 리튬·니켈·코발트 등 핵심 ‘소재’부터 배터리의 각종 ‘부품’과 관련 ‘장비(설비)’까지를 일컫는다. 또한 논의의 범위를 에너지 패권으로 확장해 ‘신에너지 경제’의 밑그림을 조망한다. 제2의 산유국을 꿈꾸는 소재 매장국들의 도전과 전기 모빌리티 산업과의 연계 현황, 시장가격을 좌우하는 주요 경제주체 간의 경쟁과 자원전쟁의 불씨 등을 두루 살핀다. 저자는 매년 50% 이상 성장하는 전기자동차 시장과 30년 내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한 각국의 정책적 노력을 바탕으로 ‘배터리 무한 경쟁 시대’를 선언한다. (루카스 베드나르스키 지음·위즈덤하우스)

◆일본이 흔들린다=오랜 시간 일본을 연구해온 저자는 일본이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에 따르면 일본은 1인당 GDP가 10년 새 급감하고, 디지털 기술력이 쇠퇴하고 있으며, 교육, 국제 경쟁력이 후퇴하고 있다. 사법·인권·환경 후진국이란 지적도 나온다. 저자는 일본이 “눈 깜짝할 사이 후진국이 됐다”고 단언한다. 그러면서 엔화 가치가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전방위 후진국’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 일본의 근본적인 문제와 쇠락의 신호들을 경제, 정책, 산업, 인구 문제를 통해 들여다본다. 일본 정부의 통계, 이를 해석한 전문가 보고서, 언론 해설 기사 등을 깊이 있게 분석해 현상과 원인을 조망한다. 비단 일본만의 문제가 아닌, 앞으로 한국에 도래할 수 있는 미래라는 점에서 깊이 있는 통찰을 전한다, (정영효 지음·한경비피)

◆바로 써먹는 최강의 반도체 투자=IT·반도체 투자 전문가인 이형수 HSL Partners 대표가 반도체 투자자들을 위한 실용 정보를 압축한 책이다. 투자 전략부터 핵심주 분석, 미래 전망뿐만 아니라 반도체의 역사, 실리콘밸리의 태동, 미중 반도체 전쟁, 최근 업계 이슈와 산업 동향 등을 포괄적으로 다룬다. 저자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반도체 시장은 기술 발달과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내연 기관에서 전기모터로의 전환이 이뤄지면서 반도체 시장이 호재의 길을 걸어왔다. 수년 내 상용화가 점쳐지는 자율주행 기술도 영향을 미쳤다. 자율주행 차량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5배 이상의 반도체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현재 잠시 호황의 기운이 주춤한 분위기지만, 지금이야말로 다가올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대비해야 할 때라고 충고한다. (이형수 지음·헤리티지북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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