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거래일 테슬라 13% 폭락중…애플도 시총2조弗 무너져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의 새해 첫 거래일인 3일(현지시간) 대표 기술주인 테슬라와 애플의 폭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대에 못미친 전기차 인도실적에 수요 우려가 부각되며 테슬라의 주가는 두 자릿수 내려앉았고, 애플 역시 장중 시가총액 2조달러선이 무너졌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에서 이날 미 동부시간으로 오전 12시21분 현재 테슬라의 주가는 전장 대비 13.92% 떨어진 106.0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작년 한해동안 65%가량 급락한 테슬라가 새해 첫 거래일부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며 뉴욕증시 전체의 하락세까지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애플 역시 전장 대비 3.98% 낮은 124.76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가총액 역시 2조달러 아래로 주저 앉았다.

새해 첫 거래일 테슬라와 애플의 주가 급락은 금리 인상, 이에 따른 경기침체 둔화 우려 속에 각사의 주력제품을 둘러싼 수요 둔화 문제가 부각된 탓으로 분석된다.

특히 테슬라의 경우 전날 공개된 작년 4분기 전기차 인도 실적이 40만5278대로 월가 전망치를 하회한 여파가 크다. 테슬라는 연간 기준으로도 약 131만대의 전기차를 인도하는데 그쳤다. 이는 전년 대시 40% 증가한 규모지만, 테슬라의 목표였던 50%에는 못미친다. 작년 4분기 수요 촉진을 위해 미국, 중국을 비롯한 기타 지역에서 가격 인하, 판촉 할인행사 등에 나섰지만, 이 또한 큰 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다.

번스타인 리서치의 토니 사코나기 주니어 애널리스트는 전날 테슬라의 전기차 인도실적 공개 직후 "테슬라가 심각한 수요 문제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테슬라가 2022년3분기 대비 전기차 가격을 1800~4500달러 낮춰야할 수도 있다며 "단기적으로 예상하기 어려운 저가 차량을 대규모로 선보이기 이전까지 수요문제는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애플 또한 수요 약화 우려가 부각되며 첫 거래일부터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니케이아시아는 애플이 일부 납품업체들에게 수요 악화를 이유로 1분기 맥북, 애플워치 등의 부품 생산을 줄여줄 것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경제매체 CNBC는 "애플이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한 최초의 미국 기업으로 이름 올렸던 1년 전과 대조적인 주가 하락세"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새해 첫 거래일을 상승 출발했던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2%이상 떨어진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뉴욕에 위치한 AXS인베스트먼츠의 그렉 바숙 최고경영자(CEO)는 "2023년 경기침체 환경은 새해 기술주 성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음날인 4일에는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11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등이 발표된다.

다만 이러한 하락세를 두고 저가 매수 기회라는 월가의 분석도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매수 기회"라며 "모든 자동차회사가 거시경제 환경, 심화하는 경쟁 사이에 앞으로 극복해야할 장애물을 앞두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테슬라는 규모의 경제 이점을 활용해 전기차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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