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전역이 애도·울음바다…'고마워요, 펠레'

'축구 황제' 펠레의 별세에 브라질 각계에는 애도의 목소리를 내며 슬픔을 표하고 있다.

취임을 앞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은 트위터에 펠레의 상징과도 같은 등번호 10번을 언급하며 "펠레와 견줄 만한 10번 선수는 없었다"고 했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한 시민이 펠레의 죽음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EPA연합>

룰라 당선인은 "세계에서 그보다 더 잘 알려진 브라질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그는 그냥 플레이한 게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았다"고 칭송했다. 그러면서 "고마워요, 펠레"라고 덧붙였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실도 성명을 내고 "그는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자, 훌륭한 시민이었고 애국자였다"고 애도했다.

이어 고인이 신의 품 안에 편히 안기기를 기원했다며 "신께서 슬픔에 잠긴 전설의 유족에게 이 어려운 순간을 극복할 힘을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산투스 빌라 베우미루 축구장 밖에서 한 시민이 펠레 별세 소식에 얼굴을 감싸고 울음을 터트리고 있다. 펠레는 1956년부터 1974년까지 브라질 산투스에서 뛰며 공식전 660경기에서 643골을 넣었다. <사진=AP연합>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등번호 10번을 달고 뛴 현 브라질 국가대표 에이스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펠레 이전에 10은 하나의 숫자에 불과했다"고 자신이 물려받은 등번호 의미를 강조하며 "펠레 이전에 축구는 그저 스포츠였지만, 그는 축구를 예술로 바꿔놨다"고 썼다.

펠레와 함께 찍은 사진을 함께 게시한 네이마르는 "축구와 브라질은 왕(펠레) 덕분에 지금의 명성을 얻었다"며 "그는 떠났지만, 그의 마법은 남아 있다. 펠레는 영원하다"고 강조했다.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를 비롯해 펠레의 고향 마을인 미나스제라이스주 트레스코라송스와, 커리어 대부분(1956∼1974년)을 보낸 소속팀 연고지 산투스 등지에서도 시민들은 '우리의 왕 펠레'라고 인쇄된 플래카드 등을 곳곳에 걸며 슬픔을 달랬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2팀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