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어린 시절 골절을 경험한 사람은 성인기에 다시 뼈가 부러지거나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뉴질랜드 오타고대학 연구진은 1972년 4월부터 1973년 3월까지 남섬 오테포티 더니든에서 태어난 아기 1000명의 발달을 지속해서 추적한 종적 프로젝트인 '더니든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연구를 주도한 킴 메러디스-존스 박사는 "연구 대상자 2명 가운데 1명은 어렸을 때 뼈가 부러졌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대상자 중 두 번 이상 골절을 경험한 사람도 남자의 약 25%, 여자의 15%에 달했다.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은 어린 시절, 한 번 이상 뼈가 부러진 사람들은 성인이 돼 다시 뼈가 부러질 확률이 골절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는 것이다. 또 여성의 경우 유년기 골절을 경험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45세에 고관절 골밀도가 현저히 낮아졌다.
그러나 연구진들은 일부 아이들이 왜 여러 번 뼈가 부러지는지, 또 어린 시절 골절 경험과 성인 골절 및 뼈 건강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다만 이전 다른 연구에서는 빈곤한 가정환경, 격렬한 운동, 과체중이거나 높은 체질량 지수, 비타민 D 결핍, 낮은 칼슘 섭취와 신체적 학대 경험 등이 골절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복적으로 골절되는 어린이는 골격이 특히 취약할 수 있어 스포츠 또는 신체 활동 중에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존스 박사는 "어렸을 때 골절을 겪지 않았던 사람은 성인이 되어서도 골절을 경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어린 시절 골절을 경험한 사람은 성인이 되었을 때 뼈 건강이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다양한 예방법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아기에 반복적으로 골절을 겪은 자녀를 둔 부모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골격이 취약해질 수 있음을 자녀에게 미리 주지시켜야 한다.
존스 박사가 제안한 예방법은 체중 부하 활동 늘리기, 칼슘과 비타민 D의 최적량 섭취, 단백질 및 유제품 섭취를 늘릴 것 등이다. 그는 이러한 행동 변화를 조기에 시작해 평생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다공증은 주로 중년 이후 성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으므로, 연구진들은 어린 시절 골절과 성인 뼈 건강의 연관성이 여성의 폐경 후에도 지속되는지와 남성 뼈 건강에도 평생토록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앞으로도 계속 연구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골다공증은 노화, 폐경, 호르몬의 변화, 혹은 약물 등의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음주와 흡연을 삼가고 짠 음식을 피해야 한다. 또 적절한 유산소 운동,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와 함께 1주일에 2회 이상 약 15분 정도 햇볕을 쬐어 뼈에 필요한 비타민D를 충분히 합성하는 것이 좋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