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 '왕좌의 게임' 올해 승자는

벤츠 7년째 1위 수성
올해 BMW가 188대 앞서…7년 만에 탈환 눈앞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치열한 국내 수입차 시장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누적 판매량에서 두 브랜드 간 차이는 200대가 채 안 된다. BMW는 7년 만에 수입차 시장 왕좌를 탈환하기 위해, 벤츠는 1위를 수성하기 위해 차량 할인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집계한 올해 1~11월 수입차 누적 판매량을 보면 BMW는 7만1713대, 벤츠는 7만1525대다. BMW의 판매량이 188대가 더 많다. 두 브랜드의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올해 각각 28.26%, 28.18%다. 전체 수입차 시장의 절반 가까이 두 회사가 차지하고 있다.

BMW와 벤츠는 국내 시장에서 항상 1위를 다투던 경쟁사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BMW가 부동의 1위였다. 하지만 2016년에 벤츠가 BMW를 넘어서면서 수입차 왕좌에 앉았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벤츠는 1위를 놓치지 않았다. 2018년 발생한 BMW 화재로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2019년 양 사의 차량 판매량이 3만대까지 벌어진 적도 있었다.

하지만 2020년부터 양 사의 차이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해는 벤츠가 1만대를 더 팔았다. 그러나 올해는 BMW 판매량이 근소하게 더 많은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BMW가 2015년 후 7년 만에 1위를 탈환하게 된다.

코로나19로 인한 반도체 수급 불안에도 불구하고 BMW 차량 판매량은 매년 꾸준히 늘었다. 2019년 4만4191대였던 판매량은 2020년 5만8393대, 지난해 6만5669대까지 증가했다. 독일 본사와 협력을 통해 국내에 확보하는 물량을 늘렸다는 것이 BMW 관계자의 설명이다.

양 사 한국 시장 공략 전략에는 차이가 있다. BMW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모델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올해 판매 모델만 보더라도 BMW 520(9294대), BMW X3 2.0(4621대), BMW 530(3999대) 등 세단과 SUV가 골고루 섞여 있다.

반면 벤츠는 세단 중심이다. E-클래스의 경우 2016년 6월 국내에 공식으로 출시된 후 국내 수입차 시장 최초로 단일 모델 20만대 판매를 달성하기도 했다. 올해 판매량에서는 벤츠 E250(1만1425대), 벤츠 E350 4MATIC(9460대), 벤츠 S400d 4MATIC(2802대) 등이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2022년 1위를 놓칠 수 없는 두 브랜드는 프로모션을 강화면서 선두 쟁탈전을 펼치고 있다. BMW는 인기 모델인 5시리즈를 900만~1000만원 안팎으로 할인 판매하고 있다. SUV에서는 X3와 X4는 300만~500만원 수준에서, X5는 1000만원이 넘게 할인해 준다. 벤츠도 E클래스에서 500만~700만원을, 전기차 모델인 EQS의 경우 최대 1000만원을 깎아준다. 업계 관계자는 "양 사 모두 내색은 안 하지만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영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