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 남았다...치킨집들, 주문 폭주 예상에 만반의 준비

bhc, 앱 동시 접속자 수용 서버 늘려…BBQ, 앱 서버 증설
대표팀 경기, 매출 100% 이상 뛰어…월드컵 특수 '톡톡'

교촌치킨의 오리지널치킨. 사진=교촌에프앤비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축구엔 치킨”이라는 말이 실감 나는 요즘이다. 치킨업계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3일 자정 열리는 한국팀의 월드컵 예선 3번째 경기 '포르투갈전'에서도 치킨 주문 폭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본사들 뿐 아니라 가맹점들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2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bhc치킨은 최근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동시 접속자를 수용할 수 있는 서버를 최대 3배 늘렸다.

BBQ도 자사앱 서버를 증설하고,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서버를 관리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배치했다. 지난 1, 2차전때 음식 주문량이 평소보다 많게는 300% 늘었던 점 등을 고려해 사전 발주량도 최대한 늘렸다.

각 가맹점주는 직원들 외에도 가족·친척·지인까지 총동원하는가 하면 경기 당일 일찌감치 미리 치킨 튀겨놓기로 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한창이다.

서울시 은평구에서 한 치킨 프랜차이즈 가게를 운영하는 가맹점주 A 씨는 “지난 1, 2차전 때 주문이 물밀듯이 들어와 감당할 수가 없어서 대학생인 아들·딸 뿐 아니라 조카까지 총동원해 겨우 마감을 했고, 이번 3차전에서도 도와주기로 했다”며 “바쁘고 정신없더라도 월드컵을 통해 매출이 오르니 그간 불경기에 말 못 할 고통이 많았는데 씻은 듯이 낫는 기분이 들어 요즘만 같으면 좋겠다”고 웃음을 보였다.

앞서 치킨 프랜차이즈 3사는 가나전이 열린 지난달 28일 매출이 100% 이상 뛰며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bhc치킨의 당시 가맹점 매출은 전달 같은 날보다 297%, 전주 같은 날보다 312% 증가했다. BBQ의 매출도 전월 대비 220% 뛰었고, 전주보다 190% 급증했다. 교촌치킨은 매출이 전주 대비 150%, 전월 대비 160% 올랐다. 우루과이전이 열린 지난달 24일 매출도 전주 대비 110%, 전월 대비 140% 증가했는데, 이를 뛰어넘었다.

이번 경기는 금요일 저녁에서 주말로 넘어가는 자정에 열리는 데다 외부 기온이 영하권인 추운 날씨에 진행되는 만큼 집에서 배달을 시키는 이른바 ‘집관족’이 더 늘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치킨업체 관계자는 “주말인 데다 늦은 시간에 열리는 경기인만큼 야식으로 먹기 좋은 치킨 판매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서 따뜻한 실내에서 배달로 주문하는 분들이 늘 것으로 예상돼 매장마다 재고 확충이나 서버가 느려지지 않도록 대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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