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민기자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71)이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 재도전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차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축구계 관계자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정 이사장은 지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FIFA 회장 재도전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2015년 8월 FIFA 회장 선거에 뛰어들었다가 FIFA 윤리위원회의 자격정지 처분으로 발이 묶여, 같은 해 10월 출마를 철회한 바 있다.
재도전 시점은 2027년과 2031년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31년에 조금 더 힘이 실린다. 잔니 인판티노 현 FIFA 회장이 연임을 할 수 없는 때이기 때문이다. 잔니 인판티노 현 FIFA 회장은 내년 3월16일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서 열리는 차기 FIFA 회장 선거에 단독으로 입후보했다. 정 회장은 나가지 않았다. 변수가 없다면 인판티노 회장은 2016년, 2019년에 이어 연임에 성공, 2027년까지 회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인판티노 회장은 2027년 선거에도 도전할 수 있어 최장 2031년까지 회장직을 지킬 수 있다. FIFA 회장은 내부 규정에 따라 도합 최장 12년까지 연임이 가능한데, 인판티노 회장은 이 규정이 만들어지기 전에 첫 임기를 시작했고 낙마한 전임 회장의 임기를 채운 첫 3년은 임기 제한 기간 산정 때 합산되지 않는다.
FIFA 내부 등 국제무대에선 인판티노 회장 후임으로 적합한 인물이 마땅치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아시아 축구관계자 등 일각에선 정 이사장에게 기회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정 이사장에게 힘을 싣는 이들은 2031년이 되면 80대가 되는 정 이사장의 나이도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쥘 리메, 주앙 아벨란제, 제프 블래터 등 전임 회장들도 임기 중 80세가 넘어서도 역할을 잘 수행했다. 정 회장은 2015년 8월 출마 때 회장 임기를 제한, 자신은 연임을 거부하고 한 번만 하겠다고 한 공약을 재도전 때 내세울 가능성도 크다.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정 이사장은 조용히 국제 축구계와의 스킨십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 중인 2022 카타르월드컵 경기를 보기 위해 카타르에도 출국, 세계 각국의 축구관계자들과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독일의 E조리그 첫 경기도 찾아 관전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그는 2011년 1월 FIFA 부회장 선거에서 5선에 도전했지만, 알리 빈 후세인 요르단 왕자에게 5표 차로 밀려 낙선한 이후 사실상 축구계와 멀어져 있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