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이폰 최대 생산거점 정저우 봉쇄 해제…주민 외출 허용

PCR 의무검사 폐지·대중교통 재개
폭스콘 공장 조업 정상화 추진 기대

23일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 거점인 정저우시가 도시 봉쇄조치를 드디어 해제했다. 고강도 방역으로 고조된 시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대만 기업 폭스콘 공장의 조업을 정상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허난성 정저우시 당국은 "이동 통제를 없애고 정상적인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펼치겠다"며 기존 봉쇄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대중교통 운행이 재개됐으며, 코로나19 고위험 구역을 제외한 지역 주민들의 외출도 허용됐다.

또한 고위험 지역 외 주민들은 외출하지 않고 집에 머무는 경우, 유전자증폭(PCR)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앞서 정저우시는 지난 25일부터 도심 8개 구의 주민들의 외출을 금지하고 PCR 검사도 매일같이 시행해 왔다.

정저우시가 방역 조치를 완화한 것은 전날 중국 보건당국이 일부 조치가 과도했다고 발표한 것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인 폭스콘 공장의 조업 차질을 우려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저우시의 폭스콘 공장은 전 세계 아이폰 생산량의 70%를 책임지는 곳이다. 특히 인기 모델인 아이폰 14시리즈의 80%, 프로모델의 85% 이상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정저우시가 해당 공장을 10월 중순부터 봉쇄하고 나서면서 2만명의 근로자들이 공장을 이탈했다. 지난 23일에는 공장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당초 8000만대 수준으로 예상됐던 애플의 4분기 아이폰 출하량이 200만~300만대 이상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폭스콘 공장의 사태는 중국 당국이 경제에 타격을 주지 않으면서 방역 정책을 시행하는 것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방역 정책의 완화 수준은 미미하지만, 당국의 변화가 시장 관찰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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