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자 K건설]중동서 입지 굳힌 현대건설…공사금액만 104조원

16개 국가서 445건 공사 수행
올 11월까지 10.4억 달러 수주
전체 해외 금액 중 38.8% 차지

사진 속 모습은 현대건설이 완공한 쿠웨이트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메인브릿지. 총 연장 길이가 36.1㎞에 이르는 초장대 해상교량이다.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현대건설은 카타르 외에도 중동에서 각종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현재까지 16개 국가에서 총 445건의 공사를 수행했다. 공사금액만 781억4818만8000만 달러(한화 약 104조원)에 이른다.

올해는 11월까지 10억4414만9000달러를 수주했다. 전체 해외 수주 중 중동 비중이 38.8%를 차지한다. 역대 중동 비중은 56.2%로 전체 해외수주 실적의 절반을 넘는다. 2019년에는 41억 달러 중 30억 달러를 중동에서 수주해 전체의 73%에 달했다.

쿠웨이트는 현대건설을 아끼는 주요 발주처 중 한 곳이다. 1977년 ‘슈와이바 항만 확장공사’를 수주하며 첫 진출한 이래 45년간 도로·정유공장·발전 담수·송수 변전 등 국가시설을 건설했다. 총 64건, 122억 달러에 이르며 ‘국가기반 시설 파트너’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2019년 4월 준공한 ‘쿠웨이트 쉐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은 현대건설의 역작으로 불린다. 쿠웨이트의 수도 쿠웨이트시티와 쿠웨이트만을 횡단해 수비야 신도시 지역을 연결하는 교량으로, 총연장 36.1㎞의 초장대 해상교량이다.

2016년 8월 개통된 터키 보스포러스 제3 대교는 터키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꼽힌다. 유럽의 사르예르 가립체와 아시아 지역 베이코즈포이라즈쿄이를 잇는 이 교량은 규모만 연 40만명 이상의 인력이 투입된 초대형 공사였는데, 현대건설은 3년 2개월 만에 공사를 완공했다. 2개의 주탑 높이는 322m로 프랑스 파리 에펠탑(300m)보다 높고, 현존하는 사장교와 현수교 중 가장 높은 길이를 자랑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관람차 아인 두바이(Ain Dubai) 역시 현대건설의 손길이 닿았다. 지난해 10월 개장한 아인 두바이는 영국 ‘런던아이(London Eye)’의 2배 높이에 이른다. 높이 258m, 직경 250m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2013년 5월 착공부터 2021년 8월 준공까지 8년의 시간이 걸린 대규모 공사에서 현대건설은 관람차와 관련 부대설비 공사 일체를 맡았다. 설계·구매·제작·설치·시운전까지 일괄 수주(EPCI)해 공사를 성공적으로 총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이자 국영기업인 아람코를 발판으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1979년 얀부 천연액화공장 해상 정박장 공사로 첫 진출한 이래 카란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마르잔 해상 가스 오일 분리 시설 공사 등 아람코가 발주한 다양한 공사를 안정적으로 수행했다. 이를 발판 삼아 향후 신규 프로젝트에 대해 수의 계약, 입찰 인센티브를 받는 독점적 지위도 확보한 상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중동지역 건설 사업이 본격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동 건설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며 지속적인 수주 활동을 통해 K건설 대표기업의 위상과 입지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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