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조, 30일 판교로 집결…7시간 부분파업

다음달 13일 무기한 공동 전면 총파업 예고

경기도 판교 GRC에서 천막농성 중인 노조. 사진제공=현대중공업 노조

[아시아경제 최서윤 기자]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난항에 빠진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동조합이 이달 부분 파업에 이어 다음 달 대규모 총파업에 나선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노조는 이달 30일 경기도 판교 글로벌R&D센터(GRC) 앞에서 전 조합원 7시간 파업에 들어간다.

노조 측은 “조선 3사 집행간부가 참여한 판교 GRC 앞 천막농성을 거점으로 지부 영상차를 이용해 서울 주요 지역에서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며 “이 천막농성은 7시간 파업으로 전 조합원이 판교로 향하는 이달 30일까지 계속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달 6일 3사 공동 4시간 파업, 7일 7시간 순환파업을 벌이고 같은 달 13일부터는 무기한 공동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조가 같은 날 공동 파업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7월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삼호중공업) 노동조합이 서울 계동 현대 사옥 앞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공동교섭을 사측에 요구하는 집회를 하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중공업 노조

현대중공업 노사는 올해 30차례,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노사는 20여 차례 교섭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3사 노조는 ▲기본급 14만23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임금피크제 폐지 ▲노동이사제 조합 추천권 도입 ▲교육비 지원 현실화 ▲사회연대기금 10억원 출연 ▲그룹사 복지 확대 등을 올해 교섭에서 요구했다.

현대중공업은 33차 교섭에서 올해 임단협 교섭안을 처음으로 제시했으나 노조 측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사내 소식지를 통해 "해를 넘기지 않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매듭짓고자 동종사 최고 수준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5일 열린 제33차 교섭에서 기본급 8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300만원, 성과급 등을 담은 안을 노조 측에 처음 제시했다. 생산기술직 정년퇴직 후 기간제 최장 2년 근무, 의료혜택과 주택 구입 융자 혜택 확대 등도 담겼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사측에 추가 제시안을 요구한 상태"라며 "이달 30일 판교 GRC 앞 3사 공동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파업 수위를 조금씩 높여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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