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현기자
카타르 월드컵 응원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배달 주문이 크게 늘고 있다. 주요 경기가 늦은 저녁과 새벽 사이에 진행돼 축구를 응원하며 배달 음식을 찾는 이들이 부쩍 증가한 것이다. 특히 한국 대표팀이 우르과이와 첫 경기를 치른 24일 저녁 배달 주문이 폭증했다. 한국 대표팀이 첫 경기서 선전을 펼치면서 앞으로 경기가 열리는 날 배달 주문 역시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배달대행 플랫폼 '모아라인'을 운영하는 바다코리아에 따르면 한국 대표팀의 첫 경기가 있었던 24일 배달 완료 건수는 전주 같은 요일인 17일 대비 24% 늘었다. 전일과 비교하면 증가폭은 더 크다. 23일 대비 배달 완료 건수가 32% 증가한 것이다. 이는 24일 저녁 10시부터 한국 대표팀과 우르과이의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가 열리면서 저녁 시간대 배달 주문이 크게 는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주문량이 폭증하면서 배달 앱 서비스에선 한때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배달의민족의 경우 이날 오후 10시 경기를 앞두고 주문량이 크게 늘어 오후 8시 25분부터 약 40분간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았다. 일부 고객의 경우 결제가 느려졌고 주문이 실패하는 사례도 생겼다. 주문이 성공된 건수는 평소보다 훨씬 많았는데도 짧은 시간에 갑자기 주문량이 몰려 일시적으로 주문이 안 된 경우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이 문제는 곧바로 조치돼 이후 정상적으로 가동됐다.
'월드컵 특수'가 확인되면서 배달 앱 시장에도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배달 앱은 최근 사용자 감소 등으로 성장 정체를 겪던 상황이었다. 두 달 새 200만 명에 가까운 사용자가 배달 앱 시장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을 정도다. 업계에서는 이번 월드컵 기간이 이 같은 정체기를 딛고 다시 사용자가 유입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거에도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을 때 배달 주문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 개막을 전후로 배달 대행업체 바로고에서 7월 24일과 25일 배달 완료 건수는 전월 대비 18.4% 증가했다. 부릉에서도 올림픽이 개막한 7월 23일부터 25일까지 배달 건수가 전월 같은 기간 대비 18.8%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내달 중순까지 관심이 집중되는 경기가 이어지는 이번 월드컵 기간 배달 주문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 업체들은 주문이 몰릴 경우에도 효율적으로 주문이 처리될 수 있도록 기술적인 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