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간 CEO 자리지킨 LG생활건강 차석용 용퇴

2005년 사장 취임…이후 매출액 1조원→7조원으로 키워
중국 사드 보복에도 사상 최대 실적…‘차석용 매직’ 수식어
일곱 번째 연임 성공…기존 임기 만료 시점은 2025년 3월
차기 대표로는 이정애 부사장 내정…LG그룹 첫 여성 사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사진=LG생활건강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2005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 18년간 LG생활건강을 이끌었던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후진에게 길을 터 주기 위한 용퇴로 분석된다. 이로써 차 부회장은 최장수·최고령 대표 타이틀을 내려놓는다.

차기 대표로는 이정애 부사장이 내정됐다. LG그룹의 첫 여성 사장이다.

1953년 6월9일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미국 뉴욕주립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코넬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인디애나대학교의 로스쿨도 수료했다.

미국 P&G에 들어가 입사한 지 14년 만에 한국P&G 총괄사장이 됐고, 뛰어난 경영수완이 알려지면서 법정관리를 받고 있던 해태제과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돼 3년 동안 사장을 지내며 해태제과의 흑자전환을 이끌었다.

2005년 1월 1일자로 LG생활건강 사장직에 취임한 그는 2006년 당시 1조원이었던 LG생활건강의 매출액을 2019년 7조원으로 키워 냈다.

이후 60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상승곡선을 그리며 이른바 ‘차석용 매직’ 효과라는 수식어까지 따라붙었다. 특히 중국 사드 보복 등 악재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갔고, 포토폴리오 다변화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이뤄내며 입지를 굳혔다.

그 덕분에 매년 인사 태풍 속에서도 일곱 번째 연임에 성공하며 LG생활건강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 차 부회장의 임기 만료 시점은 2025년 3월이었다.

한편 이 신임 사장은 LG생활건강 공채출신 최초의 여성임원이다. 1986년 신입사원으로 생활용품 분야에서 마케팅 업무를 시작한 그는 생활용품사업부장, 럭셔리화장품사업부장, 음료사업부장 등을 지냈다. LG생활건강 전체 사업과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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