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유임…계열사로 인력 전환배치 추진(종합)

23일 오전 이사회서 유임 결정
사업재편 신호탄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아시아경제 한예주 기자]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유임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 재무 건전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LG디스플레이에 있어 '재무통'인 정 사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앞으로 본격적인 사업 재편을 시작할 예정이다.

23일 산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정 사장의 유임을 결정했다.

정 사장은 1984년 LG전자에 입사해 LG생활건강, LG화학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에서 CFO를 역임한 '재무통'이다. 2020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 올라섰다.

LG디스플레이는 수요 부진에 제품 가격 하락세까지 겹쳐 올해 3분기까지 누적 1조209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에 따라 수익성이 떨어지는 액정표시장치(LCD) TV의 국내 생산 종료 시점을 당초 계획했던 내년보다 6개월∼1년 앞당기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기로 했다.

LG는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주력 사업을 재정비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대하기 위해서 정호영 사장의 역할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이전에도 이자 부담이 낮은 자금 조달방안을 발굴하는 등 재무구조를 안정시켰고, 업황 회복기에 LG디스플레이 흑자전환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일부 인원을 계열사에 전환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본격적으로 군살 빼기에 나섰다. 이날 임직원에게 계열사 전환 배치에 대한 신청 안내 이메일을 보냈으며, 메일을 받은 대상자는 본인의 희망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 LG화학 등 다른 계열사에 전환 배치를 신청할 수 있다.

전환 배치 시점은 올해 말∼내년 초로, 정확한 규모는 신청에 따라 유동적이나 대략 200∼3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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