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진짜 풀리나'…스튜디오드래곤 등 제작사株 일제히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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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23일 오전 9시 4분 스튜디오드래곤은 전 거래일 5% 오른 7만5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삼화네트웍스(4.64%), 콘텐트리중앙(4.33%), 에이스토리(3.74%), 위지윅스튜디오(2.4%) 등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커지면서 드라마, 콘텐츠 제작사 중심으로 투심이 확대된 것이다.

전일 대통령실은 지난 15일 개최한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이 6년 만에 한국 영화의 OTT 서비스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한중 정상회담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과 중국의 문화와 인적 교류 중요성을 강조한 가운데, 시진핑 주석이 국내 영화의 중국 OTT 상영 조치로 화답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OTT 플랫폼 텐센트에선 2018년 작품은 ‘강변 호텔’인 서비스 중이다.

올해 1월 ‘사임당:빛의 일기’, 3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4월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등 국내 드라마의 중국 판권 판매가 있었지만 2016년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작은 수준이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시진핑 주석은 인적 문화 교류 중단이 양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인정했다”며 “정부 공식 석상에서 한중 정상회담 성과로 언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콘텐츠 수출이 확대된다면 드라마 제작사 수혜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산업 대비 판호 발급 소요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한한령 기간 제작한 작품 판매로 빠르게 실적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방송 프로그램 완성품 기준 한한령 이전까지 전체 수출 중 중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육박했지만, 한한령 이후로 5% 수준까지 감소한 상태다. 중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 금액은 2016년 8000만 달러(1100억원)에서 2020년 1800만달러(25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중국 시장이 개방된다면 콘텐츠사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OTT와 캡티브 채널 실적 부진으로 수익성 우려가 부각됐지만, 중국 판매가 가능해지면 콘텐츠 제작사는 판매처 다양화 효과로 추가적인 비용 부담 없이 매출액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 최 연구원은 “IP 보유한 신작 드라마는 중국 판매로 리쿱율 30~40% 기록 가능할 것”이라며 “판매 가능한 구작이 많고 한류 스타가 참여한 드라마를 제작한 콘텐츠 제작사에 주목해 콘텐트리중앙과 스튜디오드래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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