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루터 총리, 韓·네덜란드 정상회담…'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반도체분야에서 양국 간 상호 보완적 협력 강화
신규원전 건설 사업 소통 채널 구축·원자력 협력 지원
인도-태평양·유럽-대서양 지역 핵심국으로 자유·연대 강화 노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공식 방한한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네덜란드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데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루터 총리와 한·네덜란드 정상회담 후 공동 언론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단순한 경제 협력을 넘어 정치·안보, 문화 등 이슈 등 포괄적인 분야에 대한 협력하는 관계를 뜻한다.

윤 대통령은 특히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에너지 위기, 그리고 민주주의 위기 등 새로운 도전과제에 대해 양국이 글로벌 자유 연대의 핵심 일원으로서 공동의 가치에 기반한 파트너십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한국과 네덜란드의 경제 안보 분야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생산장비 강국인 네덜란드와 반도체 제조 강국인 우리나라 간의 상호 보완적인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양국 간 반도체 분야의 협력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두 정상은 회담 전 양국 반도체 기업인과 자리를 함께하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 관리를 위한 정부와 민간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네덜란드에 있는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ASML은 글로벌 반도체 장비 제조기업 중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노광장비 시장에서 91% 점유율, 초미세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공정 노광장비의 경우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대만의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제조기업은 ASML의 EUV 장비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진행하고 있다.

원전 분야에 대해서 윤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 속에서 원전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데 공감하고, 네덜란드 신규원전 건설 사업과 관련한 소통 채널을 구축해 양국 간 원자력 협력을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향후 에너지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소경제 협력, 스마트 농업, 우주산업과 같은 첨단기술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도 계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한국과 네덜란드가 인도·태평양 지역과 유럽·대서양 지역의 핵심 국가로서 자유와 연대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의 전례 없는 탄도미사일 도발과 핵 위협이 역내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저해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북한의 7차 핵실험을 포함한 중대 도발 시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단합된 대응을 이끌어 나가기로 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질수록 국제사회의 지원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의 평화와 자유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우리는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 수립을 위한 양국 간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하고, 그 일환으로 내년 초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될 예정인 '군사 분야에서의 책임 있는 인공지능(AI) 사용에 관한 장관급 회의'를 공동 주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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