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수십조원 풀었다…투자·MOU만 26개(상보)

사우디 왕세자 방한…'네옴시티' 특수

사우디 빈 살만 3년 5개월 만에 방한...한덕수 총리 공항 영접<br /> (서울=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로 알려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17일 0시 30분께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 한덕수 국무총리가 영접, 함게 이동하고 있다. <br />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을 찾은 것은 2019년 6월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2022.11.17 [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br /> kimsdoo@yna.co.kr<br /> (끝)<br /> <br /> <br />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방한에 맞춰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26개의 투자·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국이 협력하기로 한 사업 규모는 수십조원에 달한다. 협력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한국이 1970년대에 이어 '제2의 중동 특수'를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과 사우디는 이날 오전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투자포럼을 열고 업무협약(MOU)을 잇따라 체결했다. 이날 포럼에는 이창양 산업부 장관과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이 참석해 MOU 체결식을 지켜봤다. 포럼에서 한국 기업과 사우디 정부·기관 및 기업이 체결한 투자 계약 및 MOU는 26개에 달한다. MOU마다 예정된 사업비는 '조(兆)' 단위인 것으로 전해졌다.

눈여겨볼 건 현대차그룹 철도차량 계열사인 현대로템과 사우디의 협력 사업이다. 현대로템은 이날 사우디 투자부와 '네옴시티' 관련 철도 협력 MOU를 체결했다. 사우디가 추진 중인 5000억달러(약 664조원) 규모의 신도시 사업 네옴시티 철도 인프라 구축을 위해 협력하는 게 골자다.

사우디와 수소기관차를 공동 개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향후 현대로템이 사우디 고속철을 수주할 경우 국산 고속철의 첫 수출 성과가 된다. 사우디 고속철 사업 규모는 2조5000억원에 달한다.

수소 협력도 추진…'8.6조' 규모

차세대 에너지 분야 협력도 추진된다. 한전, 삼성물산 등 5개사는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그린수소 개발 협력 MOU를 체결했다. 사우디 홍해 연안 40만㎡ 부지에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단지를 짓는 프로젝트로, 사업 규모는 65억달러(약 8조6000억원)다.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연간 생산량이 120만t에 이르는 생산단지를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 분야에서는 삼성물산이 PIF와 모듈러 사업 협력 MOU를 맺었다. 삼성물산이 네옴시티에 40억달러(약 5조3000억원) 규모의 모듈러 주택을 짓는 사업이다. 대우건설은 사우디 건설사 알파나르와 석유·가스·석유화학 사업에서 폭넓게 협력하는 MOU를 체결했다. 코오롱글로벌은 현지 업체와 스마트팜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에쓰오일은 '8조' 베팅

빈 살만 왕세자 방한과 함께 사우디 측의 대규모 투자도 이뤄졌다.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 자회사인 에쓰오일은 울산에 약 8조원을 투자하는 초대형 석유화학 사업 ‘샤힌(shaheen·매의 아랍어)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확정하고 현대건설, 롯데건설 등 국내 건설사 3곳과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체결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울산 에쓰오일 공장 일대에 연간 180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화학제품 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건설 기간은 내년부터 2026년까지다. 앞서 에쓰오일은 2019년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당시 샤힌 프로젝트 구축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이날 포럼이 한국과 사우디의 경제협력 기반을 강화했다고 보고 있다. 이 장관은 "샤힌 프로젝트는 한국과 사우디의 보완적인 에너지 산업 구조를 활용해 석유 산업 저탄소 및 고부가가치화를 선도하는 대표적 성공사례"라며 "양국 협력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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