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오가닉티코스메틱, 주가보다 높은 유증 가능한 이유는

[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중국 영유아 화장품 전문기업 오가닉티코스메틱이 현 주가보다 높은 가격에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투자자들은 오가닉티코스메틱의 미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가닉티코스메틱이 진행한 2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4000만주의 신주가 오는 내달 3일 상장된다. 증자 전 발행주식의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신주 발행가액은 500원이다. 유상증자 결정 당시 기준 주가는 341원이었는데 46.67%를 할증한 가격이다. 최근 오가닉티코스메틱 주가가 230원대에서 움직임을 고려하면 두 배 이상 비싸게 증자를 하는 셈이다.

유상증자 대상자는 오가닉티코스메틱의 최대주주인 진정인베스트먼트(Jinzheng Investment Co. PTE. LTD)와 아시아지역 가치투자 및 IPO 전문 싱가포르계 사모펀드 주화인베스트먼트홀딩스(Zhuohua Investment Holdings PTE. LTD)다. 각각 115억원, 85억원씩 납입했다.

이들이 현재 주가 및 기준 주가보다 높은 가격에 증자를 참여한 이유는 오가닉티코스메틱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앞으로의 회사 전망을 봤을 때 현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해 투자자들이 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은 중국에서 영유아를 위한 화장품, 세면용품, 세제용품 등의 판매를 주 사업으로 영위하는 회사다. 대표 브랜드는 차 원료 등을 사용한 ‘티베이비(Tea Baby)’다. 중국 내 약 88개 대리상을 통해 약국과 유아용품 전문점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중국의 출생 인구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영유아 산업 규모는 꾸준히 성장 중이다. 특히 중국의 고속 성장의 수혜를 입고 자란 ‘90허우’ 세대가 출산 적령기에 접어들며 주력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어 산업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유아용 화장품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2020년 기준 284억4000만위안(약 5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고 2021년에는 358억1000만위안(약 7조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중국이 ‘세 자녀 정책’을 통해 출산을 장려하고 있어 향후에도 유아용 화장품 소비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올해 처음 시작한 운동화 유통사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은 지난 1월 1억8900만위안(약 358억원)규모의 운동화 제품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는데, 지난 13일 수주액이 최초 계약 대비 21% 증가한 2억2900만위안(약 434억원)으로 변경됐다고 재공시했다. 사업 다각화로 안정적 실적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한편 오가닉티코스메틱은 이번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조달한 200억원 중 4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160억원은 타법인 인수 자금에 활용할 계획이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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