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이 말한다. "동일한 대학을 나와서 그 당시는 연봉이나 대우가 비슷한 기업에 들어간 동창들을 만났는데 지금은 큰 차이가 나더라고요"
블랙스톤 회장 스티븐 슈워츠만은 이런 이야기를 한다.
"젊을때는 많은것을 배울수 있고 고강도의 훈련을 받을수 있는 일을 선택하라. 특히 첫 일자리는 경력에 주춧돌이 되기에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남들에게 그럴듯하게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일자리를 선택하지 말라"
즉, 초기 커리어때 일수록 회사가 배울 것도 없고 느슨하며, 훈련시키는 선배나 리더가 없다면 위험하다는 것이다. 이 경우 스스로 일을 비범하게 만들던지 아니면 이직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귀중한 시간을 날리게 된다.
특히, 슈워츠만은 첫 직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유는 초기 회사가 어디이고 무엇을 했는가가 이후 그의 전체 커리어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첫 직장을 B2B회사에 들어간 사람은 대개 평생 B2B를, B2C에 들어간 사람은 평생 B2C를, 건설 회사에 들어간 사람을 평생 건설업을, 금융사에 들어간 사람은 평생 금융업을, 언론회사에 들어간 사람은 평생 언론을, IT에 들어간 사람은 평생 IT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흥미롭게도 동일한 대학을 졸업하고 동일한 대기업 그룹에 들어가도 어느 회사에 배치되는가에 따라 보너스도 대우도 자신의 이후 커리어도 달라진다.
그 덕에 비슷한 머리와 비슷한 노력으로도, 어떤 사람은 평생 힘든 비즈니스 모델 또는 사양길에 있는 산업 속에서 어렵게 돈을 벌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경험하고 상승 기업에 몸담아 비교적 수월하게 벌기도 한다.
이러한 선택은 절대 실력이 아니니 교만할 이유가 없다. 운 좋게 상승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가만히 있어도 올라가고 하강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죽도록 뛰어도 제자리이다.
워렌버핏도 이런 말씀을 하셨다. "말이 좋지 않으면 기수가 아무리 훌륭해도 한계가 있다"
결국 초기 직장은 1)가능한 상승 엘리베이터 상에 있는 업종, 2) 쌓은 노하우로 창업이 가능하거나 상승 덕에 빠르게 큰 책임을 맡을 수 있는 곳 3) 쌓은 역량을 활용할 대안이 비교적 풍부한 곳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사실 그 업이 상승곡선에 있는지 하강곡선에 있는지 관심보다는 현재 시점에서 자신의 전공에 맞춰 대우가 가장 좋거나 가장 워라밸이 좋은 곳을 선택한다. 물론, 현 시점에서 어느 업종이 상승할지 하강할지 예측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미 선택했더라도 자신이 쇠퇴하는 비즈니스 속에서 지낼 위험을 빠져나올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회사나 동종업계 직원과만 어울리지 말고 다른 영역 특히 상승 곡선에 있는 업종의 사람들과 교류를 하는 것이다. 또한 호기심을 가지고 트렌트 관련 콘텐츠들을 꾸준히 파악하며 스스로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자신의 업에도 적용해나간다. 이를 통해 상승 커리어 기회가 올 때 포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꼭 젊은이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니다.
크롬볼츠 교수의 행운을 부르는 5가지 요소는 ‘호기심, 낙관성, 끈기, 융통성, 위험감수’를 말한다. 이러한 태도가 있는 사람만이 운이 있는 곳으로 움직일 수 있다.
신수정 KT엔터프라이즈 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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