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장비 투자 사상 최대…파운드리 비중이 과반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 올해 장비 투자 예상 규모 공개
6월 예측값보단 소폭 감소

연도별 반도체 공장 장비 투자 규모와 예상치 / 출처=SEMI

[아시아경제 김평화 기자] 올해 반도체 공장의 장비 투자 규모가 사상 최대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주된 투자가 진행된다는 예측도 함께다. 다만 해당 전망치는 6월에 한 차례 나왔던 전망치보단 줄어든 규모다.

2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생산 공장의 올해 장비 투자액이 지난해보다 9% 증가한 990억달러(약 142조510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장비 투자로 올해 글로벌 생산능력(캐파) 증가율은 8%에 이를 것으로 봤다.

앞서 6월 SEMI는 올해 1090억달러(약 156조9055억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한 차례 예측했지만 이를 하향 조정했다. 세부 사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 따른 투자 축소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반도체 업계 예상이다.

SEMI는 올해 예상되는 장비 투자액이 사상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올해 전체 투자액의 53%는 파운드리 분야에서 창출될 것이라는 예측도 더했다. 메모리 분야 비중은 32%로 봤다. 이같은 비중은 내년에도 유사하다는 게 SEMI 설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올해 대만 투자액은 지난해 대비 47% 늘어난 300억달러(약 43조1850억원)가 예상된다. 대만에는 세계 파운드리 1위 사업자인 TSMC를 포함해 여러 파운드리 기업이 있다. 반면 한국은 예상 투자액이 222억달러(약 31조9569억원)로 전년 대비 5.5% 줄어들 전망이다. 중국은 11.7% 줄어든 220억달러(약 31조6690억원)가 예상된다. 유럽과 중동 지역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 투자액 규모가 크진 않지만 고성능 컴퓨팅(HPC) 등의 수요가 늘면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는 게 SEMI 설명이다.

SEMI는 내년 반도체 생산 공장의 장비 투자액이 올해보다 2% 줄어든 970억달러(139조6315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캐파 증가율은 5.3%로 예상했다. 아짓 마노차 SEMI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기록적인 성과를 얻은 글로벌 팹 장비 시장이 내년에도 새로운 팹과 업그레이드 수요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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