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 10년만에 감소…'유럽·아시아 갈 것'

프랑스·독일 등 유학생에 우호적
한국·일본 등은 비교적 낮은 등록금 평가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미·중 간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 수가 10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중국 내에서 발간됐다.

29일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베이징 싱크탱크인 중국세계화센터(CCG)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1학년도 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 수는 2019~2020년 대비 14.6% 감소했다. 호주 내 중국인 유학생 수 역시 2021년 11.9%, 2020년 9.9% 감소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미국과 호주가 여전히 중국 유학 상위 5위에 들지만, 미·중 관계 악화와 중국 호주 간 무역 및 지정학적 분쟁으로 양국의 유학생 수가 감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보고서는 더 많은 유학생이 학업 환경과 비자 정책이 더 우호적인 유럽과 아시아 국가로 이동할 수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국가에서는 중국 학생들이 자국에서 공부하는 것을 더 용이하게 돕거나 유치하기 위한 정책을 계속 도입했다"면서 "일본, 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도 지리적 접근성, 유사한 문화적 특성, 비교적 저렴한 등록금 등의 이점이 있다"고 보고서를 인용해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상원은 인공 지능, 반도체, 양자 컴퓨팅 등 중국이 참여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6월 '미국 혁신과 경쟁법'을 통과시켰고, 5개월 후 호주는 63개 핵심 기술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핵심 기술을 위한 청사진을 도입했다. 전문가들은 민감한 지역의 유학생에 대한 제한 가능성 외에도 최근 몇 년 동안 미국과 같은 국가에서 중국과의 비공식 교류가 감소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저우만셩 전 교육부 교육개발연구센터 부국장은 오랫동안 지속돼 온 미·중 학자 간의 일부 교류 프로젝트가 최근 몇 년 동안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한 졸업 후 중국으로 돌아오는 중국인 학생의 비율을 나타내는 '복귀율'이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의 급속한 경제발전과 인재 유치 정책의 결과이며, 외국의 비자 정책 변경 등 복잡한 국제 정세의 영향도 받는다는 설명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9년 귀국률은 82.5%로 2008년의 38.5%에 비해 급격히 뛰었다..

한편, 최근에는 미국 내 중국 유학생이 스파이 혐의로 법원에서 중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시카고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중국 국적 지차오쿤이 중국 정부의 대리인으로 미국 내에서 불법 행위를 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지씨가 미국 법무부에 사전 등록하지 않고 외국 정부의 정보요원으로 활동한 혐의, 중국의 정보요원으로 활동하기 위한 음모를 꾸민 혐의, 미군에 허위 진술을 한 혐의 등 3개 혐의가 적용됐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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