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서도 펄펄 끓는 K-라면…수출 1위 中·수입 1위 日

매년 역대 최대 수출액 찍는 'K-라면'
중국이 수출 1위…내식 증가와 콘텐츠 영향
수입 규모도 증가…세계 시장 더 커진다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세계 시장에서도 한국 라면은 약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간편식으로 각광을 받은 것을 계기로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로 대접받고 있는 것이다.

27일 관세청 등에 따르면 한국 라면은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올해도 수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1~6월) 라면 수출액은 3억8340만달러로 전년 동기(3억1969만달러) 대비 19.9% 늘었다. 라면 수출은 2015년 이후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해 수출액도 6억7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가별로는 중국이 9191만달러로 가장 수출 비중이 높았고, 이어 미국(4786만달러), 일본(3032만달러) 순이었다. 지난해 수출액도 마찬가지로 중국이 22.2%로 1위를 차지했고 미국과 일본이 각각 12%, 9.7%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3개국의 비중이 44%로 전체 수출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셈이다.

이는 코로나19로 내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라면이 전 세계적으로 한 끼 식사이자 비상식량으로 주목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중음악과 영화·드라마 등 K-콘텐츠의 인기와 동반 성장한 측면도 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유튜브를 통해 한국의 매운맛 라면 챌린지 등이 대유행하기도 했다.

수출 규모와 비교해 수입 규모는 많은 편은 아니다. 다만 이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라면 수입 규모는 2017년 386만 달러에서 지난해 1024만달러로 최근 5년간 약 2.6배 증가했다. 해외여행 보편화 등으로 여러 나라 음식에 대한 경험이 늘었고 이는 자연스레 외국 라면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됐다. 수입 라면은 지난해 수입액 기준 일본이 전체의 37.4%(383만 달러)를 차지했고 중국이 34.1%(348만6000달러)로 70% 이상이 두 나라에서 들어왔다.

세계 라면 시장은 점진적으로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유로모니터 통계를 보면 세계 라면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416억 달러로 2017년 343억 달러 대비 21.3% 성장했다. 오는 2026년에는 지난해 대비 26.6% 증가한 527억 달러로 몸집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적으로 건강한 식품에 대한 관심이 늘었고, 라면 시장 역시 이런 영향을 받아 영양소가 풍부하고 좋은 재료로 만들어진 라면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라면 업계도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을 위한 발판을 계속 쌓아가는 중이다. 불닭볶음면 등의 세계적인 인기로 해외 매출 비중이 내수 매출보다 큰 삼양식품은 오는 2025년까지 미국과 중국, 일본의 현지 법인 비중을 70%까지 높일 계획이다. 농심도 올해 5월 연간 3억5000만 개의 라면 생산이 가능한 미국 제2공장을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수년 내 미국 라면시장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중남미 시장의 교두보로도 활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뚜기도 미국과 중국, 베트남, 뉴질랜드에 현지 법인을 두고 내수 중심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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