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금조달 '찬바람'…9월 회사채 발행 60% 감소

코로나19 발생한 2020년 9월 보다 적어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글로벌 긴축이 강화하고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했고, 한국은행도 내달 0.50%포인트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23일 자산유동화증권(ABS) 제외 회사채 발행액은 2조82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회사채 발행 규모인 7조3546억원 대비 61.84%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회사채 시장이 경색됐던 2020년 같은 기간(5조9579)과 비교해도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올해 1월 8조7709억원을 기록했던 회사채 발행액은 지난 6월 7조8692억원, 7월 6조4002억원으로 감소하다 지난달에는 5조3975억원까지 내려앉았다.

반면 회사채 발행액에서 상환액을 제외한 순발행액은 지난 1월 3조3137억원에서 꾸준히 줄어 지난달 6291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 5월과 7월에는 각각 6111억원, 1조132억원의 순상환액을 기록했다.

이달도 23일까지 회사채 발행액보다 상환액이 3062억원 많은 순상환 상태를 보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회사채 만기 상환액이 새로 발행된 금액보다 많다는 것은 기업들이 투자에 활용할 자금 조달에 새롭게 나서기보다 기존 부채를 갚는 데 집중했다는 의미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도는 등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가라앉지 않았고, 연준을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이 긴축 행보를 강화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회사채 금리도 고공행진 중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므로 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가격이 하락했다는 뜻이다. 지난 23일 신용등급이 AA-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연 5.189%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1년 전 같은 날(1.996%)과 비교하면 2.6배 가까이 치솟은 수치다.

같은 날 신용등급이 BBB-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도 연 11.043%를 기록하며 연고점을 새로 썼다. 이 역시 1년 전 같은 날(8.218%)보다 크게 올랐다.

AA- 등급 금리는 2010년 3월 10일(5.20%), BBB- 등급 금리는 2010년 3월 15일(11.12%) 이후 최고점이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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