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하락세에…위례신도시도 휘청

강남권 맞닿은 신도시도 타격
매매가격 1년새 2억 떨어져

[아시아경제 황서율 기자] 서울 강남권과 맞닿은 위례신도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수억원 씩 하락하고 있다. 이달 거래된 성남위례의 한 단지는 지난해보다 2억원 넘게 하락한 가격으로 거래됐으며, 하남위례·송파위례에 위치한 단지 역시 직전 거래보다 낮은 가격에 매매됐다. 송파구 중심지의 하락세가 외곽으로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위례자연앤센트럴자이’(전용면적 59.83㎡)는 지난 5일 12억3000만원에 매매됐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2억3000만원이나 빠진 가격이다. 같은 단지 전용면적 84.94㎡ 역시 15억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보다 2억3000만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시장 거래가 얼어붙으면서 위례신도시에 위치한 단지들도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위례신도시를 포함하고 있는 성남시 수정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올 4월(전월 대비 -0.01%)부터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당시 104.9였던 지수가 8월 104.3까지 하락했다. 하남시는 1월(103)부터 내림세로 지난달에는 이보다 2.3포인트 떨어진 100.7을 기록했다. 송파구는 2월(105.6)부터 하락세에 접어들며 지난달 104.8까지 떨어졌다.

부동산 가격하락세와 거래절벽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14일 서울 송파구 부동산 밀집상가에 아파트 매물 시세가 붙어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개별단지 매매가격으로 보면 직전 거래보다 2억원가량 떨어졌다.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위례아트리버푸르지오2단지(104.77㎡)’는 17억100만원에 직거래 되며 직전 거래(19억2000만원)보다 2억1900만원이 빠졌다. 하남시 학암동 ‘플로리체위례(전용면적 101.99㎡)’는 지난 6월 15억원에 거래되며, 두 달 만에 2억2900만원 떨어졌다. 송파구 장지동 ‘위례24단지꿈에그린(51.77㎡)’는 지난 6월 10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12억1000만원)보다 1억6000만원 하락했다.

최근 송파구 중심지의 하락세가 그 외곽인 위례신도시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134.49㎡)는 올해 4월 37억5000만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이후 하락, 이달 36억원에 거래됐다. ‘잠실엘스(84.8㎡)’는 지난달 2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찍었던 최고가(27억원)보다 6억5000만원 떨어진 값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송파구 중심지의 가격 하락세가 외곽으로 번지고 있다"며 "송파구는 강남 3구에 포함돼있지만, 가격 하락을 버틸 수 있는 서초·강남구와는 달리 초기 부자들이 많은 동네라 시장 상황에 조금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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