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은모기자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식용유의 사용 용도가 튀김용에서 샐러드 드레싱이나 소스 등으로 확대되면서 향후 관련 시장도 올리브유 등 건강한 식용유를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식용유 생산량은 77만298톤으로 2017년 72만2789톤과 비교해 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생산액은 8594억원에서 1조3044억원으로 51.8% 늘어 생산량보다 생산액 증가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원자재와 물류비 상승 등으로 국제 대두 가격이 2021년 기준 1년 새 60% 이상 급등해 가정용 및 업소용 식용유 가격이 모두 인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종별로는 콩기름(대두유)이 전체 생산액의 58.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카놀라유(13.2%)와 팜유류(10.7%), 옥수수유(5.9%) 등의 순이었다. 대두유는 리놀레산 등 필수 지방산이 풍부하고 가격도 저렴해 가정뿐 아니라 업소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식용유이기 때문에 전체 생산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대두유의 생산액은 7651억원으로 2017년(5457억원)보다 38.6% 증가했다.
식용유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식용유 제품을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도 가격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식용유를 구매할 때 저렴한 가격(15.6%)과 매장 판촉 행사(13.0%) 같은 가격적 요인을 가장 중요하게 따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식품 가격 상승이 전 방위로 이뤄지고 있어 가격 측면에 대한 중요도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가격 요인 외에는 원재료 품질(12.2%)과 브랜드(8.4%), 제품 품질(8.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국내 식용유 시장은 건강을 중시하는 식품업계 트렌드에 따라 기존 대두유에서 올리브유 등 건강한 식용유로 인식되는 품목으로 무게 추가 옮겨가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튀김 요리를 할 때도 기름을 덜 사용하는 방식의 조리법을 고려하는 등 식용유의 역할과 선호도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요구가 세분화하고 고급화하면서 샐러드나 파스타에 주로 사용되는 프리미엄 유종인 올리브유 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맛과 향을 중시하고 건강을 추구하는 건강 지향적 식생활로 변화하는 추세에 맞춰 드레싱 등으로 사용 용도가 확장되고 있다. aT가 지난 6월 실시한 소비자 조사에서도 올리브유와 포도씨유 등은 향후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품목으로 나타났지만 대두유와 카놀라유 등은 향후 시장 위축 가능성이 있는 품목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경향은 식용유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 요소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향후 식용유의 개선사항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건강을 고려한 식용유’라고 답한 응답자가 62.8%로 가장 많았고, ‘좋은 원재료(53.4%)’와 ‘위생적 제조(37.4%)’ 등이 뒤를 이었다. 과거부터 식용유는 콜레스테롤, 트랜스지방, 유전자변형작물(GMO) 등 건강과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만큼 이러한 우려를 감소시킬 수 있는 제품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국내 가정용 식용유의 업체별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CJ제일제당이 39.9%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사조해표(20.9%)와 대상(10.9%)이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고, 오뚜기(8.4%), 동원F&B(6.1%) 등이 뒤를 이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