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 9년 만에 하락하나…진입 위험지역은

올해 1~9월 누적 0.14% 하락해
부동산R114 "경기·인천·세종·대구·전남서 약세 이끌어"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올해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하락 마감할 가능성이 커졌다.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기준 이미 0.1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지금의 시장 환경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추석 연휴 이후에도 약세 국면이 계속돼 올해는 하락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하락 전환은 2013년 이후 9년 만이다.

1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9월 누적 기준 지난해 대비 하락 전환한 곳은 총 6곳이다. 세종시가 2.95% 떨어지며 전국 17개 시도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상승폭(34.52%)이 가장 가팔랐던 인천은 단기 상승 부담감 여파로 2.46% 하락했다. 이 외에 대전(-2.14%), 대구(-1.7%), 경기(-0.46%), 전남(-0.07%)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대구는 수성구 일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지난 7월부터 규제지역에서 빠졌음에도 미분양이 해소되지 못하면서 침체기가 길어지고 있다.

서울·충남·부산 등 6곳 하락 전환 임박…제주·강원 등은 최고 2% 상승세

서울과 부산 등 6개 지역은 최근 거래시장 전반이 급매물 위주로만 간간이 거래되면서 하락 전환이 임박한 곳들로 분류됐다. 서울은 1~9월 누적 0.48% 변동률을 기록했다. 그동안 잘 버티던 강남권과 용산 일대도 최근 들어 속속 약세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추세 반전이 쉽지 않다.

그 외에 경북(0.23%), 울산(0.23%), 충북(0.18%), 충남(0.08%) 부산(0.06%) 등이 제자리걸음 수준에서 소폭 올랐다.

반면 다른 지역들과 달리 제주, 강원 등 5곳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강원은 1~9월 누적 2.02%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주는 1.84% 상승했다. 이 두 곳은 타지역들과 달리 지역 전체가 비규제지역에 해당해 투자수요 유입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세제 개편안을 통해 지방 공시가격 3억원 이하 주택 보유 시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부과 주택수 산정에 제외한다고 발표하면서 일부 가수요도 유입되는 분위기다.

그 외에 경남(1.31%), 광주(1.28%), 전북(1.22%) 등도 1% 이상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전문가들 "가격 약세+신축 공급량 늘어나는 곳은 매매 시 주의 필요"

전문가들은 가격 약세와 지역 내 신축공급량이 동시에 늘어나는 지역은 매매 등 진입 과정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일례로 인천 지역의 경우 매매가격이 뚜렷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입주 물량과 미분양 주택도 늘어나고 있다. 반면 강원은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분양과 미분양, 입주 물량 모두 20~30% 감소세다. 이런 지역은 추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2020년 43% 급등한 이후 약세 전환한 세종시는 우려와 달리 분양과 미분양, 입주 등의 공급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일정 수준 조정기를 거친 이후 상승 전환할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기 때문에 지역별로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