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기자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국민의힘의 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이 가시권에 접어들면서 당내 관심이 원내대표 선출에 모아지고 있다. 새 비대위 구성 이후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권성동 원내대표가 사퇴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차기 원대사령탑을 겨냥한 물밑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추석 연휴 이후 당에서는 원내대표 출마 선언이 잇따를 전망이다.
당내에서는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7일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새 비대위원장 발표 시기에 대해 "빠르면 의원총회에서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비대위원장이 공개되면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권 원내대표는 이미 마음으로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차기 원내사령탑으로는 3선 윤재옥, 조해진, 박대출, 김태호 의원을 비롯해 4선 김학용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윤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당 선대위 상황실장을 맡아 ‘윤심’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데다, 국민의힘의 핵심 지지층인 대구·경북(TK) 출신으로 지역 민심을 다독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는 지난 4월 경선 때도 유력 원내대표 후보 중 하나로 꼽혔다.
김학용 의원은 2018년 자유한국당 시절 당시 나경원 의원과 원내대표를 두고 경합한 경험이 있다. 역대 국민의힘 원내대표들이 4~5선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수가 높은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김 의원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의지는 있다"면서 "아직 권 원내대표가 물러나지 않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기회가 주어지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회 기재위원장으로 선출됐으며 선대위에서 유세지원본부장을 맡아 역시 ‘친윤’으로 분류되는 박대출, 지난 선거에서 권 원내대표와 경쟁한 조해진 의원 역시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또 경남지사를 지낸 김태호 의원도 언급된다. 그는 앞서 새 비대위원장 후보로 주 전 위원장과 나란히 이름이 거론된 바 있다.
다만 차기 원내지도부는 임기 문제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원내대표 임기는 1년이지만, 내년 정기국회 기간중 원내대표를 새로 선출해야 한다. 이 때문에 새 원내대표 임기를 내년 5월까지로 조정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