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리기자
[아시아경제 김주리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기상청 예측과 달리 한반도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힌남노의 영향으로 일본 오키나와섬에는 벌써 시속 92km 강풍이 불고 있다. 초강력 태풍으로 성장한 힌남노는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면서 '건물이 붕괴하는 수준'의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31일 NHK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키나와 난조에서는 시속 92km의 강풍이 관측됐다. 태풍은 앞으로 더욱 발달해, 오키나와 본섬과 사키시마섬에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일본 기상청은 내다봤다.
홍수의 가능성도 제기됐다. 오키나와 당국은 본섬 해안 저지대에 폭풍해일과 높은 파도로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현재 힌남노의 최대풍속은 초속 55m(시속 198km)다. 중심기압은 915h㎩, 강풍반경은 250㎞다.
힌남노는 3일 한반도를 향해 북진할 것으로 관측되며, 5일에는 제주 서귀포 남서쪽 370km 부근 해상(북위 30.1도)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강풍반경은 430㎞다. 1도에 100㎞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태풍의 반경 안에 제주도까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는 북위 33~34도다.
힌남노는 '초강력' 태풍으로 분류됐다. ‘초강력’은 건물을 붕괴시킬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수준으로 최대풍속이 초속 54m(시속 194km) 이상일 때를 말한다.
2003년 우리나라에 피해를 남겼던 태풍 ‘매미’가 초강력으로 분류된다. 매미는 사망 119명, 실종 12명 등 131명의 인명피해와 4조2225억원이라는 재산피해를 남겼다.
김주리 기자 rainbow@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