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인구 증가, 기존 상권 시너지 낼까' 광주 남구 스트리트 푸드존 호응

백운광장 '푸드존' 개장 첫날 가보니

모아산부인과 앞~남광주농협 맞은편 약 310m 구간 40개 점포 거리에 활기

버스킹·전시회 등 공간도 마련…눈·귀 즐거운 '복합문화공간' 특화거리 기대

광주광역시 남구가 백운광장 일대에 조성한 '스트리트 푸드존' 운영 첫날인 31일 오후 시민들이 음식점을 구경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컨백션 오븐에서 방금 꺼내진 고소한 쿠키 냄새가 코끝를 자극하고, 밀가루 입힌 어묵이 튀김기에서 자글자글 맛있는 소리를 냈다.

새우 요리를 파는 한 가게에선 화려한 철판 불쇼가 펼쳐져 이목을 끌었다. 금세 노르스름하게 익혀진 '새우버터치즈꼬치'가 군침을 돌게했다.

광주광역시 남구가 청사 맞은편에 조성한 '스트리트 푸드존'이다. 31일 운영에 들어간 이곳에서는 다양한 트렌드 음식이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모아산부인과 앞에서부터 남광주농협 맞은편까지 약 310m 구간에 40개의 점포들은 허전했던 거리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점심 시간이 다가오면서 제법 시민들이 몰린 한 스테이크 가게에는 문어 모양으로 칼집을 낸 비엔나 소시지와 잘게 잘려진 고기가 철판 위에서 연기를 뿜어냈다.

그 옆에는 김밥집도 있는데 주민들 반응이 나쁘지 않다. 전라도 갯벌 돌김에 전복을 넣어 만든 '전복장김밥'이 인기 메뉴라고 한다. 삼겹살김밥, 달래장김밥도 맛있다는 후문이다.

한승배(77)씨는 "김밥, 식혜, 핫도그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어서 너무 좋고, 노인 입맛에도 잘 맞아 재밌는 경험을 하고 간다"고 웃었다.

점포와 연결된 곡선형 계단을 타고 옥상으로 올라가면 알록달록한 의자들이 반긴다. 널찍한 공간도 아니고, 테이블도 없지만 간단하게 '스트릿 푸드'를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꼬리치는 새우' 가게는 남구의 심사 과정에서 음식 맛과 데코레이션 등에서 1등을 차지한 곳이다. 대표 메뉴는 '블랙타이거 치즈구이'다.

점주 김진아(42)씨는 "스트릿 푸드는 퍼포먼스 요소와 재료 퀄리티가 중요하다"며 "차별화된 메뉴와 맛이 강점"이라고 자랑했다.

먹거리 외에도 다양한 사회단체에서 운영하는 문화예술 점포도 눈길을 끈다. 공예품과 리사이클링 제품, 청년 작품 전시 등을 통해 지역민과 활발한 소통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김봉순(77)씨는 "눈도 즐겁고 입도 즐겁다. 90살 넘은 지인과 함께 왔는데 젊은이부터 노인들까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푸드존은 백운광장 일대 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추진됐으며 사업비는 26억여원이 들었다. 연계 사업인 미디어파사드에 이어 향후 미디어월, 공중보행로 조성 사업이 마무리되면 유동 인구가 증가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지역 예술인이 버스킹과 전시회 등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어 먹거리와 볼거리를 연계한 특화거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또 인근에 대규모 공영 주차장 건립도 추진 중에 있어 푸드존 활성화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남구 관계자는 "사람 중심의 문화광장으로 변모하는 백운광장 일대가 광주를 대표하는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bless4ya@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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