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선물 매수 영향…'잭슨홀 충격' 하루만에 반등한 코스피, 2450 회복

코스피 24.04P 상승한 2450.93 마감(0.99%↑)

코스닥, 17.13P 상승한 797.02 마감(2.20%↑)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4.32포인트(0.59%) 오른 2441.21에 장을 연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4원 내린 1346.0원에 출발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국내 증시가 30일 상승 마감했다. '잭슨홀 충격'으로 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한 것과 달리 국내 증시는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20년만에 최고점을 찍은 환율이 다소 진정된 가운데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적극 매수하며 시장을 견인 중이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24.04포인트(0.99%) 상승한 2450.93으로 마감했다. 전날 매파적인 잭슨홀 충격으로 인해 2426까지 밀린 지수는 이날 개장부터 2440선(2441.21)을 회복한 뒤 상승폭을 확대하며 2450선을 회복했다.

개인은 이날 코스피 현물시장에서 1402억원 상당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27억원과 1274억원 상당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장초반 1700억원 상당을 순매도했지만 오후들어 진정되며 매도 규모를 축소했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선물시장에서 3691억원 상당을 순매수하며 주식 상승세를 견인했다. 외국인의 선물 대량 매수는 현물시장 프로그램 차익거래에서 매수세를 부추겨 지수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이후 낙폭이 과했던 만큼 외국인 선물 매수 영향으로 시장이 분위기가 좋았다"면서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발언으로 기존에 시장이 생각한 방향이 달라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해석과 재해석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급락 후 반등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선 현대차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3.71% 상승 마감했고, 기아도 3.35% 오름세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 18일부터 9거래일 연속 현대차를 사들였다. 이달들어 17일을 제외하면 매거래일 현대차를 매수 중이다.

삼성전자는 개장 직후 약세를 보였지만 장 중 반등에 성공, 0.34%(200원) 오른 5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LG에너지솔루션은 장중 상승폭이 둔화되며 1.31% 올랐고, SK하이닉스(0.76%)와 삼성바이오로직스(0.84%)와LG화학(1.16%) 등이 1% 안팎의 오름세를 기록했다.NAVER와 카카오는 각각 1.71% 1.39%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은 다음달 유럽 학회에서 바이오시밀러 2종에 대한 임상 결과를 발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1.62% 상승했고, POSCO홀딩스가 4.10% 상승 마감했다.

반면한진칼은 LX그룹 물류 계열사인 LX판토스가 지분(3.83%)을 인수한다는 소식으로 8% 넘게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전일대비 17.13포인트(2.20%) 상승하며 797.02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코스닥 지수는 22.56포인트(2.81%) 하락하며 800선이 무너졌지만,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800선 문턱까지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2억원과 828억원 상당을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견인했다. 개인은 장초반 매수 우위를 보이다 133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반발매수가 유입되며 상승했다"며 "시가총액 대형주 전반이 상승세인 가운데 특히 자동차와 2차전지, 게임 관련주 강세에 외국인 매수세까지 집중되며 코스닥 지수는 장중 2% 이상 상승했다"고 전했다. 장중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나스닥 선물 지수가 반등한 점도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모두 상승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 강세 효과로 3.03% 뛰었고, 셀트리온제약도 3.60% 상승 마감했다. 또 HLB(1.98%)와 알테오젠(2.40%)도 동반 상승했다. 코스닥 시총 18위인 네이처셀이 15.96% 급등 마감하는 등 바이오 관련주 강세가 도드라졌다. 아울러 펄어비스(3.60%)와 카카오게임즈(2.54%)도 상승 마감했다.

앱클론은 이날 개발중인 신약에 대한 호평이 나오면서 2만1700원까지 치솟으며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최윤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 소화 후 전일 낙폭 과대 인식에 소폭 반등했고, 달러 반락하며 미국 주식시장과 대조되는 흐름을 보인다"며 "외국인의 선물 중심 매수 유입되며 상승을 견인하고 있고, 현물은 미 국채금리 강세에 반도체 업종 하방 압력으로 매도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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