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 받으며 낮잠...호텔 뺨치는 IT업계 신사옥

[아시아경제 최유리 기자] 포털, 게임사 등 IT업계가 새로운 사옥으로 최신 업무 환경을 꾸렸다. '사옥 자체가 복지'라 할 정도로 다양한 복지 시설과 쾌적한 근무 환경을 내세웠다. 신사옥을 통해 경영 철학을 공유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지난 12일 과천지식정보타운에 위치한 신사옥 '홈 원'에 입주했다. 대지면적 2121평 규모로 지상 15층, 지하 5층 건물이다.

펄어비스 신사옥 홈 원 [사진=펄어비스]

홈 원은 ‘첫 번째 집(사옥)’, ‘하나의 사옥으로 모이는 우리’라는 의미를 담았다. 집처럼 편안한 공간에서 빠른 협업으로 게임 개발에 집중하자는 의미다.

우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직원 복지 시설에 힘을 줬다. ▲사내 어린이집 ‘깊은 바다 고래 어린이집’ ▲사내 병원 ▲실내 농구장과 피트니스 ▲마사지실 ▲심리상담센터 ▲무료 사내식당과 카페 ▲전 직원 수용가능한 주차시설 등을 신설?확대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직원 간 연결과 소통에 주안점을 뒀다. 크고 작은 회의실 등 직원들이 수시로 소통할 수 있는 170여개 공간을 만들었다. 직원들이 수시로 오가면서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도록 업무 공간 전 층을 수직 계단으로 연결했다.

사옥 자체를 거대한 게임 개발 기지처럼 꾸민 것도 특징이다. 신작 개발과 게임의 핵심인 게임 엔진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모션 캡처 스튜디오’와 폴리 사운드 스튜디오, 작곡가룸, 더빙룸 등을 갖춘 ‘오디오실’ 등을 갖췄다. 여기에 준공 예정인 ‘아트센터’의 ‘3D스캔스튜디오’를 더할 예정이다.

앞서 신사옥 문을 연 네이버와 카카오도 쾌적한 근무환경을 자랑한다.

네이버는 '1784'라 이름 붙인 제2사옥을 로봇 친화 빌딩으로 만들었다. '건물이 기술 그 자체'라는 모토를 걸고 로봇, 인공지능(AI), 클라우드, 5G 특화망 등 기술 생태계를 구축한 것이다. 사옥을 거대한 테스트베드로 삼아 끊임없이 실험하고 도전하겠다는 의미다.

네이버 신사옥 1784 [이미지=네이버]

로봇은 직원들의 도시락을 배달하는 등 복지에도 기여한다. 로봇이 지하 식당에서 도시락을 픽업한 후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직원 좌석까지 배달하는 방식이다.

직원들의 건강 관리도 챙긴다. 300평 규모의 사내 병원에선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 이비인후과, 비뇨의학과, 내과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의료 서비스도 제공한다.

카카오는 임직원 시설을 확충한 신사옥 '카카오 아지트'에 지난 7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카카오 신사옥 아지트 [사진=카카오]

지하 1층에는 직원들의 회복을 돕는 장소를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리커버리센터'(명상·요가시설),' 톡의보감'(양호실), '톡클리닉'(마사지), 수면실, 수유실, 사내식당 '춘식도락' 등을 갖췄다.

'톡테라스'에서는 매일 오전 20분간 명상을 비롯해 1대1 고민 상담 등 심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톡클리닉에선 카카오 자회사 '링키지랩'에 소속된 국가 공인 안마사가 상주한다. 춘식도락은 중식·석식을 임직원에게 1식 4000원에 제공하며 테이크아웃 코너를 통해 도시락, 샐러드, 비건 메뉴도 제공한다.

사옥 2층에는 1000평이 넘는 어린이집 '아지뜰'을 개설했다. 정원은 300명으로 카카오 본사 크루와 계열사 크루의 자녀도 이용이 가능하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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