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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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브라질산 옥수수 수입을 앞당기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 전했다. 미·중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속 옥수수 수입선 다변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브라질산 옥수수 수입을 위해 식물 위생 관련 핵심 규제 조항을 브라질에는 일시적으로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양국은 지난 5월 합의를 통해 브라질 정부가 자국 농부들에게 파종 전 병충해 예방을 위한 화학물질 사용·작물 관리 지침을 제공하도록 규정했다. 이에 따르면 이미 파종을 거쳐 올해 생산되는 옥수수는 수입이 힘들다. 그러나 중국은 수확기에 접어든 브라질산 옥수수를 수입할 수 있도록 이번 시즌에만 해당 규정 적용을 유보하기로 했다.
브라질 농업부도 지난 5일 자국 옥수수 생산자들과 수출업체들에게 중국 정부의 이같은 결정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국영 곡물 수입업체가 이미 브라질 측과 옥수수 수입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올해 말께 브라질 옥수수 도입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은 전체 옥수수 수입량의 70%는 미국에서, 30%는 우크라이나에서 각각 들여왔다. 지난 2월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옥수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입선 다변화 노력을 펼쳐왔다.
중국은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난 뒤 미국산 옥수수 수입을 늘렸으나,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등으로 미국과의 갈등이 깊어짐에 따라 미국산 곡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필요성도 느끼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