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 韓 독자 외교 강조…'양국관계 개선에 문화교류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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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한중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양국이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한 가운데, 중국 언론은 보다 '독립적이고 안정적' 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0일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중국 칭다오에서 개최된 외교장관 회담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양국이 독립과 자치를 유지하고, 외부 세력의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박 장관의 방중은 지난 5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첫 고위급 인사의 방문이다.

이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인 '칩(Chip)4'에 한국이 참여를 검토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에 대해 "공급망의 안정적인 관리를 통해 새로운 도전들을 같이 극복하자"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도 언급됐다. 양국 외교정상은 사드 문제에 대해 양국의 입장 차이를 확인했으나, 이 문제가 양국 관계에 걸림돌이 돼선 안된다는 점에 대해서도 공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타임스는 "지금은 한중수교 30주년(8월24일)을 2주 앞둔 시점"이라면서 "박 장관의 방중은 사드 문제 뿐 아니라 반도체 장벽을 세우려는 미국의 칩4 동맹 등과 같은 문제에 있어 한국 관계의 주요 고비에서 이뤄진 것"이라고도 했다.

신문은 이어 외교부의 공식 발표를 인용해 "왕이 외교부장은 '30년 후의 양국관계는 더 성숙하고 독립적이며 안정적이어야 한다면서 중국과 한국은 공동의 안보를 공유하는 이웃이며 도움이 필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왕 부장의 발언은 한국이 미국의 압박에 직면했을 때 독자적 외교를 고수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사드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윤 대통령에게 큰 도전이 될 것이라면서, 앞서 사드 배치가 중국 국민들을 분노케하면서 양국 관계가 수십년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류차오 랴오닝성 소사학원 한반도문제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 "양국은 서로의 국가와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는 양국이 향후 인적교류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도 풀이했다. 그러면서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서민의 삶에 깊이 관여하는 음악, 영화, TV드라마 등의 문화교류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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