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택시대란…'스마트호출' 부활하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돈을 더 내면 택시를 빨리 잡을 수 있는 기능인 ‘스마트호출제’의 필요성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해제된 이후 심야택시 대란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어서다. 정부 역시 탄력운임제와 더불어 스마트호출까지 도입을 검토하고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스마트호출 적용 ▲야간 탄력운임제 도입 ▲개인택시 부제 해제 ▲승차 공유 서비스 확대 등의 계획을 밝혔다.

이중 스마트호출은 과거 카카오모빌리티가 시행했던 요금 정책으로 택시 호출 성공률을 높여주는 인공지능(AI) 배차 시스템이다.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는 1000원(심야 2000원) 정액제로 운영되던 택시 호출비를 ‘스마트호출’이라는 이름으로 가격대를 다양화해 최대 5000원으로 올렸다가 ‘정부도 올리지 않는 택시비를 카카오가 올린다’는 여론의 강한 저항에 부딪혀 서비스 자체를 폐지했다.

불과 1년만에 상황은 급반전돼 정부가 먼저 스마트호출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이는 심야 택시 대란이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심야 피크 시간대 일반 택시 부족 현상으로 시민들은 가격이 2~3배가 훌쩍 넘는 프리미엄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프리미엄 택시 마저 부족해 이용하기 힘든 상황이다.

스마트호출 도입 시 코로나19 사태 기간 배달 업계로 빠져나간 기사들을 다시 택시 업계로 불러들이고, 주간운행을 선호하는 기사들에게 심야시간까지 근무토록 하는 유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호출의 전 단계로 여겨지는 탄력 운임제 적용을 서두르고 있다. 우티는 공급과 이용자의 수요 상황에 따라 최저 0원부터 최대 3000원까지 가맹택시에 호출료가 돌아갈 수 있도록 최근 가맹약관을 개정했다. 0~3000원의 이용요금을 받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블루’와 비슷한 개념이다. 우티는 올해 연말까지 탄력 호출료로 발생한 수익을 전부 택시기사에게 지급할 방침이다. 우티 측은 "택시기사들이 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조금 더 많이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이용자들도 승차 성공률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택시 대란을 해결하기 위함도 있고 택시기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미 스마트호출을 도입한 곳도 있다. 반반택시·리본택시 운영사인 코나투스도 최근 ‘로켓호출’을 도입했다. 승객이 1000~3000원의 추가 호출비를 내면 택시를 빠르게 배차해주는 서비스로, 호출비 전액을 택시기사에 인센티브로 지급한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스마트호출과 차이가 있다면 호출비 전액을 택시기사에 인센티브로 지급한다는 점이다. 최근 매각 이슈와 맞물려 실적 개선 압박을 받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도 다시금 스마트호출제를 부활시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늘어나는 소비자들의 부담은 풀어야할 숙제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가가 오른 만큼 택시요금 인상 요구도 있을 수 있지만 택시요금 인상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호출료를 3000원 이상식 일괄 적용하는 ‘스마트 호출료’는 안 그래도 물가상승 압박이 심한 상황에서 국민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IT과학부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