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전기술, 캐나다지사 철수…북미 원전사업 축소 여파

한전기술, 캐나다 사업 철수…현지 지사 폐지
현지 사업성 악화…한전 '눈덩이 적자'도 영향
해외사업 축소 불가피…K-원전 악영향 우려
북미거점 필요성 커져…미국 지사 설립 검토

한전 1분기 영업손실 7조8천억원, 사상최대…"고유가-요금동결 영향"<br />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한국전력공사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7조7천86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5천656억 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5월 13일 공시했다. 매출은 16조4천641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순손실은 5조9천259억 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모습. 2022.5.13<br /> ryousanta@yna.co.kr<br /> (끝)<br /> <br /> <br />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한국전력기술이 캐나다 사업을 완전히 철수한다. 북미 원자력발전 사업 확장을 목표로 2020년 캐나다 지사를 설립한지 2년 만이다. 한전기술의 해외사업 축소가 한국형 원전(APR-1400)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한전기술은 최근 캐나다 지사 폐지를 위한 막바지 절차에 돌입했다. 앞서 한전기술은 지난달 캐나다 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현지 지사 폐지 작업에 착수했다. 한전기술은 다음달까지 캐나다 정부 등록사업 해지 등 현지 사업 철수에 필요한 행정적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전기술 관계자는 “(캐나다 지사) 설치 기간이 지난달로 끝났다”면서 “현지 임차 계약 해지 등 철수에 필요한 작업은 대부분 처리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전기술이 캐나다 지사를 폐지하는 건 현지 사업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한전기술은 캐나다 원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2019년 현지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고 이듬해 8월 지사를 설립했다. 당초 한전기술은 캐나다 지사를 거점으로 현지 원전 설비개선 사업 등을 수주할 계획이었다. 다만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주요국이 자국 기업 중심의 공급망 정책을 펼치자 한전기술 캐나다 지사의 실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모회사인 한국전력의 ‘눈덩이 적자’도 캐나다 사업 철수와 무관하지 않다. 한전은 지난 1분기에만 7조8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냈다. 업계는 한전의 올 상반기 적자가 1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한전은 지난 5월 고강도 자구책을 마련하고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본격화했다. 한전은 자구책 일환으로 오는 9월부터 한전기술 지분 매각도 추진할 방침이다.

캐나다 지사 폐지와 함께 한전기술의 해외사업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전기술의 유일한 북미 거점이었던 캐나다 지사가 문을 닫으면 현지 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도 힘들 수밖에 없어서다. 한전기술이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의 핵심 설계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한국수력원자력 등 국내 원전기업의 해외사업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전기술의 캐나다 사업 철수가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미 원전동맹을 계기로 북미 원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 상황에서 현지 거점을 없애면 해외사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한전기술은 미국에 북미 거점을 새로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이 원전 확대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미국을 중심으로 북미 원전 시장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은 올 초 노후 원전을 계속운전하기 위해 60억달러(약 7조9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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