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앤솔러지 성장세…시의성 높은 주제에 젊은 작가 참여율 높아

올해 상반기 출간 한국 에세이·소설 앤솔러지

[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문학 분야의 앤솔러지 출간 증가 흐름이 두드러진다. 앤솔러지는 한 가지 주제나 장르 아래 여러 작가들의 글을 모아 출간하는 선집을 뜻한다. 예스24의 집계 결과 최근 3년간 국내 에세이 및 소설 앤솔러지 신간 종수는 꾸준히 늘어 왔다. 작년 한국 에세이 앤솔러지 출간 종수는 330종으로 2019년 대비 약 2.7배 증가했다. 한국 소설 앤솔러지 출간 종수는 133종으로 역시 2019년 대비 약 1.14배 늘었다.

신진 작가들의 활발한 참여가 눈에 띈다. 2012년 이후 등단했거나 첫 소설집 · 장편 소설 · 시집을 출간한 작가들 가운데 선발된 총 열여섯명의 예스24 '2022 한국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후보들(김병운·김혜진·문목하·박상영·박서련·백은선·설재인·연여름·우다영·이유리·임솔아·정현우·조예은·천선란·최유안·최지인)만 살펴 봐도 대다수가 앤솔러지를 1회 이상 출간한 바 있는 작가들이다.

올 상반기에는 SF소설 앤솔러지의 출간 및 판매 증가가 두드러졌다. 여러 작가들의 작품이 비교적 짧은 분량으로 수록되는 앤솔러지의 특징이 SF 장르에 대한 일반 독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예스24가 최근 5년간 한국 SF소설 앤솔러지 출간 종수를 집계한 결과 2017년 한 자리 수였던 출간 규모가 2019년부터는 두 자리 수로 늘었다. 특히 올 상반기 출간된 한국 SF소설 앤솔러지는 13종으로 이미 작년 한 해 동안의 출간 종수에 근접했다. 판매량 역시 작년 상반기 대비 50.7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받았다.

사회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주제를 발 빠르게 반영해내는 시의성 또한 앤솔러지 출간 특징 중 하나다. 이슈가 되는 키워드를 비롯해 기후 문제나 젠더 이슈 등에 목소리를 높이고 모험적인 주제에 도전하는 젊은 작가들의 참여도 활발하다.

젊은 소설가 8인의 테마 소설집 ‘관종이란 말이 좀 그렇죠’는 최근 우리 사회 속 익숙하고 다양하게 사용되는 '관종'이라는 단어와 그 뒤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일인용 캡슐’은 기후 위기를 주제로 지구와 인류의 방향성에 대해 고찰하는 4인4색 소설이 담긴 앤솔러지다. ‘네메시스’는 산후우울증을 소재로 한 여성 작가 4인의 미스터리 소설집이다. 출산과 육아를 경험한 작가들의 경험이 투영되어 있어 심리 묘사가 생생하게 살아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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