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캐리어 어디 갔지?' 항공기 지연 이어 '수화물 대란'…전 세계서 '짐 분실' 속출

최근 미국과 유럽 공항에서 수하물 분실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 기사 내용 중 특정한 표현과 무관함.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최근 미국과 유럽 공항에서 수하물 분실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규제의 완화로 여행 수요가 폭발하는 상황에서 항공업계의 인력난이 겹치면서다. 이에 여행객의 불안이 커지자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검은색 캐리어를 사용하지 말라는 식의 대안을 내놓았다가 논란이 됐다.

22일(현지 시각) 빌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최근 공항 이용객을 대상으로 수하물 분실 관련 안내 사항을 올렸다. 여기에는 사람들이 흔히 이용하는 검은색 대신 색깔이 들어간 캐리어를 쓰고, 스티커를 붙여 구분하기 쉽게 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수하물이 지연될 수 있으므로 되도록 항공 수하물 대신 기내용 캐리어를 사용해 짐을 싸고, 캐리어에는 이름과 주소를 함께 적으라고도 당부했다. 짐을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을 고려해 여행 계획을 짜라는 식의 권고도 있었다.

이는 최근 수하물 분실이 속출하면서 내놓은 대안이다. 여름휴가를 맞아 해외로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유럽의 주요 공항에서는 항공기 지연을 비롯해 수하물 대란 등이 발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2일 에어프랑스는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에서 수하물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수하물 1만7000개의 도착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는 수하물을 실어 나르는 컨베이어 벨트에 기술적 결함이 발생하면서 여행용 가방 수천 개가 공항 한 곳에 쌓여 방치되기도 했다.

수하물을 추적하는 스위스 기술회사 SITA의 책임자 피터 드러먼드는 "6월 전 세계적으로 수하물 분실률이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면서 "특히 4∼6월 수하물 분실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급증했다"고 말했다.

수하물 대란의 원인으로는 항공 업계의 인력난이 꼽힌다. 지난 2년여간 코로나 대유행으로 공항을 떠난 인력이 복귀하지 못한 상황에서 항공 수요가 급증해 후폭풍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하물 처리는 대부분 근로자의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어서 인력 부족 여파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각에서는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이 같은 대안이 수화물 대란의 책임을 이용객에게 전가한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공항 측이 대책을 마련하는 대신 이용객들이 불편을 감수하도록 했다는 지적이다. 매체는 수하물에 이름과 주소를 함께 써넣는 것이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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