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민기자
[아시아경제 오규민 기자] 유럽연합(EU)이 회원국들에 내년 봄까지 가스 사용 15% 감축 목표를 제안하는 등 가스 수요 감축 계획을 제안했다. 러시아의 추가적인 가스 공급 중단 가능성에 대비한 조치로 풀이된다.
EU 집행위원회는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가스 수출 ‘무기화’로 인해 EU가 가습 공급이 중단될 위험에 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계획에 따르면 모든 회원국은 내달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자발적으로 가스 수요를 15% 줄여야 한다.
새 규정은 또 가스 부족 상황이 심각해지거나 예외적으로 높은 가스 수요가 있을 경우 집행위가 회원국들과 협의 후 공급 안보에 대한 '연합 경보'를 선언할 수 있는 가능성을 부여할 예정이다. 이 경우 집행위가 모든 회원국에 의무적인 가스 수요 감축을 부과할 수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에너지 안보를 EU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며 "이를 위해 우리는 가스 소비를 줄이고 절약한 가스를 저장고에 둬야 한다. 이는 EU 전체에 큰 요구지만 우리를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재생가능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우선돼야 하지만 일시적 조치로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나 원자력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집행위는 회원국들에 냉난방 감축을 독려하기 위한 캠페인을 펼 것을 촉구했다.
이번 집행위의 제안은 회원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