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소주 스피릿을 찾아서…새벽부터 'GS25런' [임춘한의 편의점 어드벤처]

원스피리츠의 두 번째 증류식 소주
누룩향·깔끔한 목넘김 일품
프리미엄 소주 인기…토끼소주 등 구하기 어려워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원소주요? 월·수·금요일에 발주하니까 화·목·토요일에 입고돼요. 내일 새벽 2시쯤에 들어와요. 그때 오면 있을 거예요."

최근 없어서 못 사는 ‘원소주 스피릿’을 구매하기 위해 편의점 사전 답사에 나섰다. 집 근처 GS25에서 다음날 새벽 2시에 들어온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번 여름휴가 때 동해바다를 보며 회와 원소주 스피릿을 먹겠다는 일념으로 ‘편의점런’을 감행해 한 병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원소주 스피릿은 가수 박재범이 설립한 주류제조 전문기업 원스피리츠가 원소주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증류식 소주다. 가격은 1만2900원, 도수는 24도다.

원소주 스피릿은 스트레이트, 온더락, 하이볼 등 취향에 맞게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 평소엔 강한 알코올 향을 싫어해서 소주 자체를 거의 먹지 않지만 일단 상온상태에서 한잔을 마셔봤다. 첫 잔을 먹자마자 든 생각은 ‘이건 괜찮은데’였다. 참이슬·처음처럼 등 희석식 소주와 달리 달달한 누룩향과 깔끔한 목넘김이 일품이었다.

얼음을 잔에 담아 온더락을 만들었다. 차갑게 마시니 이전보다 훨씬 더 깔끔함이 느껴졌다. 하이볼은 원소주 스피릿과 토닉워터를 각각 1대1, 1대2로 섞어봤다. 1대1은 원소주의 향과 토닉워터가 어우러져 맛이 좋았다. 이 조합은 사내에서 술로는 최약체를 자처하는 기자로서도 매우 만족스러웠다. 1대2는 토닉워터의 맛이 원소주 스피릿 맛과 향을 압도해 술보다는 음료에 가까워서 별로였다.

편의점 GS25에서 모델들이 원소주 스피릿을 소개하고 있다.

편의점마다 프리미엄(증류식) 소주가 인기다. 실제 GS25에서는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프리미엄 소주 매출이 전년 대비 96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CU에서는 43.2%, 세븐일레븐에서는 170% 늘었다. 원소주 스피릿과 다른 프리미엄 소주를 비교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CU와 세븐일레븐에서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한 토끼소주 화이트를 구매했다. 집 근처 편의점에는 재고가 없어 애플리케이션(앱) 상품찾기를 통해 판매 점포를 파악해 겨우 살 수 있었다.

토끼소주 역시 미지근한 상태에서 한잔을 마셨다. 원소주 스피릿과는 다른 옅은 바닐라 향과 허브 향이 매력적이었다. 온더락으로 마실 때는 좀 더 깔끔한 맛이 났고, 하이볼의 경우 1대2보다는 1대1이 황금비율이었다. 토끼소주는 2011년 브랜든 힐이 한국 전통 양조장에서 영감을 받아 귀국 후 뉴욕의 주조장에서 처음 만들었다. 해당 상품은 뉴욕 고급 한식당을 중심으로 선보여 한인사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토끼소주는 화이트(23도)와 블랙(40도) 두 종류로 가격은 각각 2만4000원, 3만6000원이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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