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임상 수행기관 살펴보니…초기임상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후기임상 '빅5'

1~6월 식약처 승인 임상 573건
순수 1상 34.7% 양지병원 차지
각급 병원 임상 강화 투자 지속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신약 개발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임상 수행기관을 분석한 결과, 임상 1상 이전 초기임상은 에이치플러스(H+)양지병원이, 2·3상 등 후기임상은 서울 ‘빅5’ 병원이 중점적으로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에 따르면 올 1~6월 식약처 승인을 받은 임상시험은 총 573건이다. 임상 단계별로는 순수 1상이 319건으로 가장 많았고, 3상이 82건, 2상이 46건 등 순이었다. 연구자임상도 58건에 달하는 등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상황에서도 신약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초기 임상을 가장 많이 수행한 기관은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이다. 순수 1상만 111건을 수행해 전체 1상의 34.7%를 차지했다. 이 병원의 임상연구센터(의생명연구원)는 국내 최대 규모인 326병상에 전담 의사·간호사 등 전문인력 1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생동성시험의 경우 지난해에만 1500건을 수행하는 등 국내에서 가장 많은 초기임상을 하는 병원이다. 병원 관계자는 "오랫동안 임상을 수행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별도 워크스루 검사를 통해 음성이 확인된 인원만 입원하도록 하는 등 안전에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양지병원과 함께 초기 임상 강자로 꼽히는 병원은 부민병원과 메트로병원이다. 두 병원은 올 상반기 순수 임상 1상을 62건, 33건씩 수행했다. 초기 임상의 경우 주로 약의 안전성 등을 평가하는 만큼 무조건 대형 병원을 찾기보다는 적합한 인프라와 경험을 갖춘 병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

실질적인 치료적 탐색을 진행하는 2상과 3상으로 갈수록 다기관 임상이 많아진다. 특히 다수의 환자에게 투약하는 3상의 경우 환자가 많은 대형병원에 주로 집중된다. 순수 3상만 놓고 보면 서울대병원(39건), 세브란스병원(35건), 서울아산병원(34건), 삼성서울병원(31건), 서울성모병원(22건), 분당서울대병원(21건) 등의 비중이 컸다.

임상시험 수행 여부는 병원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 중 하나다. 임상이 활발하다는 것은 그만큼 의료진 수준과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신약 임상 수행기관을 탐색할 때 제약사는 다양한 부분을 고려하게 된다"면서 "후기임상으로 갈수록 임상 참여자를 늘리는 게 관건이 되는데, 특정 질환의 저명한 의료진이 있는 병원일수록 관련 환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병원들도 임상 수준을 높이기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정식 개원한 중앙대학교광명병원은 스마트 임상시험센터를 갖추고 꾸준한 임상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척추·관절 분야에 특화된 부민병원은 근골격계 재생치료 분야를 중심으로 임상시험센터 시설 강화 등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바이오헬스부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