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희인턴기자
[아시아경제 이서희 인턴기자] 1인 가구 비율이 증가하면서 전용면적 60㎡ 미만 소형 주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반해 주택 시장에서 소형 주택의 비율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 변화하는 인구 구조에 맞춘 정부의 주택 공급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8일 통계청은 ‘장래인구 및 가구 추계’를 통해 오는 2050년에 우리나라 전체 가구 수의 약 40%가 1인 가구에 해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우리나라 1인 가구 수는 약 664만가구로 전체의 31.7% 수준인데, 30년 뒤엔 이 비율이 10%포인트 가량 높아질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또 통계청은 2050년엔 2인 가구의 비율도 36%로 크게 늘어 1인 가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50년에는 1~2인 가구가 약 76%로 많아지는 것이다.
1~2인 가구의 가파른 오름세를 반영하듯 주택 시장에선 소형 주택(전용면적 60㎡ 미만)의 인기가 뜨겁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주택거래 건수(11만9686건) 가운데 소형 주택 거래 수가 5만5910건으로 46.7%를 차지했다. 매매 비율도 2017년 36.1%에서 2019년 42.4%로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이에 반해 소형 주택 공급량은 1인 가구의 가파른 오름세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지난해 발표한 자료를 통해 2021년부터 소형 분양주택 수요가 연간 4만 가구씩 증가해 2025년까지 총 1060만가구, 소형 아파트 기준으로는 178만 가구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입주 물량은 줄어드는 추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소형아파트(전용면적 60㎡ 미만)의 입주 물량은 2018년 전국 7만8713가구에서 2019년 7만461가구, 2020년 6만3352가구로 꾸준히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대형 오피스텔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소형 아파트와 면적, 평면이 유사한 중대형 오피스텔을 소형 주택의 대체 상품으로 구매하려는 이들이 증가한 것이다. 지난 4월 서울 영등포구 일원동에 위치한 오피스텔 ‘여의도 현대마에스트로’의 거주자 우선 청약 경쟁률(전용면적 73~77㎡)은 89대 1에 달했다. 같은 모집군에서 전용면적 25~27㎡는 31.71대 1, 전용면적 47~51㎡는 22.41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피스텔 중에서도 중대형 평수의 인기를 엿볼 수 있다.
전문가는 변화하는 인구 구조에 맞춘 주택 공급 대책이 필요하되, 정부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세심하게 정책을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재식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청년 1인 가구의 경우, 결혼하면서 더 큰 집을 찾아 떠나거나 나이가 들면서 보다 넓은 주거 공간을 선호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금처럼 청년과 노인 1인 가구를 위한 주거 대책은 필요하겠으나, 정부가 무분별하게 소형주택을 늘리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특히 노인 계층을 위한 주거 공간을 복지와 서비스 차원에서 신경 쓸 필요가 있다"면서 "재개발 시 소규모 주택 정비 사업 등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공급량을 늘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서희 인턴기자 daw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