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팔자가 상팔자'…130만원짜리 '개모차' 없어서 못 산다

'개모차계 벤츠' 130만원 에어버기 품절
유통업계 반려동물 용품 매출 꾸준히 늘어
아울렛·편의점·프랜차이즈 '펫 프렌들리' 강화

에어버기의 돔3.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문혜원 기자]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족’이 늘면서 일명 ‘개모차’로 불리는 반려동물 유모차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반려동물 용품 시장 성장에 힘입어 유통업계도 펫 프렌들리 매장을 선보이는 등 본격적인 펫팸족 모시기 경쟁에 나섰다.

130만원·59만원·57만원…프리미엄 '개모차' 없어서 못 산다

반려동물 유모차 브랜드 및 가격 현황.

28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버기의 129만원짜리 반려동물 유모차 돔3 모델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몇 달째 품절 상태다. 에어버기는 펫팸족 사이에서 디자인이 고급스럽고 주행감이 안정적이라며 ‘개모차계의 벤츠’로 불린다. 해외 브랜드로 국내에 들어오는 물량 자체가 많지 않아 주문을 하면 몇 달을 기다려야 하는데, 이 때문에 펫팸족들은 에어버기 공식 홈페이지 대신 에어버기 부스가 입점하는 펫 페어를 노리라는 팁을 공유하기도 한다. 피콜로 카네의 57만 원짜리 탄토2 모델도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품절 상태로, 수입사들은 7월 초 이후에 물량이 추가로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59만 원짜리 포르투나 모델로 입소문이 난 로띠에의 경우에도 노블레스돔S 등 일부 모델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품절 상태다.

유통업계 반려동물 용품 매출 증가세…아울렛은 "강아지와 쇼핑을"

유통업계 전반에서도 반려동물 용품 매출은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17일 롯데백화점의 반려동물 용품 매출은 전년대비 2배 신장했고, 명품관에 반려동물 전용 부티크를 만든 갤러리아는 반려동물 용품 매출이 같은 기간 11% 신장했다.

이러한 추세에 아울렛에서는 반려동물 전용공간을 만들며 소비자들의 쇼핑 체류시간을 늘리는 전략을 택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9일 일산점에 토탈 펫 케어 서비스 브랜드인 ‘프랑소와펫’을 열었다. 반려견 유치원, 미용, 호텔, 용품판매 등 반려견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다. 롯데백화점은 작년 8월에는 동탄점에 펫 파크 ‘루키파크’를 열어 현재 월 평균 방문객 1000명을 넘겼다. 프리미엄 아울렛 타임빌라스점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반려견 동반 고객을 고려, 야외 매장은 반려견 도보 이동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매장 곳곳에도 반려동물 유모차 주차장 등을 설치했다.

롯데백화점 일산점의 프랑소와펫.

신세계 스타필드 고양점의 경우 유모차를 준비해 반려동물과 함께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옥상에는 펫 파크와 산책로를 조성했다. 하남점에는 지난 5월 펫 프렌들리 카페인 ‘앤드 테라스’를 열어 반려견과 함께 브런치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현대백화점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B관을 아예 반려동물 전용관으로 조성했다. 3층 옥상 정원에는 업계 최대 규모의 펫파크 ‘흰디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2021년에만 2만여 마리의 반려견이 흰디 하우스를 찾았다. 1층에는 프리미엄 토탈 펫 케어 숍 ‘코코스퀘어’를 입점시켰다. 반려동물 전용 유치원, 수영장, 스파, 호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펫팸족 모셔라" 편의점도 반려동물 용품 차별화 꾀해

편의점도 펫팸족 모시기에 동참했다. CU를 소유한 BGF리테일은 지난해 반려견 전문 교육업체 보듬컴퍼니가 운영하는 반려견 교육 프로그램(499만원)을 업계 단독으로 판매한 바 있다. 매출도 꾸준히 늘어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반려동물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대비 30.9% 신장했다. GS25의 경우도 같은 기간 반려동물 카테고리 매출은 38.4% 늘었다. GS25는 지난해 8월 반려동물 장례서비스 기업 21그램과 함께 이별 가이드북이 담긴 기초수습키트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반려동물 간식 브랜드 ‘파트라슈’를 단독 운영으로 운영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그 결과 같은 기간 반려동물 카테고리 매출은 30% 신장했다. 이마트24는 저가형 간식, 수제간식으로 펫팸족을 겨냥했고, 그 결과 관련 매출은 37% 증가했다.

프랜차이즈도 '펫 프렌들리'…펫 파크에 반려견용 빵까지

프랜차이즈도 펫 프렌들리에 발을 맞췄다. 스타벅스는 올해 1월 경기도 남양주시에 문을 연 ‘더북한강R점’ 야외 공간에 반려동물이 이용할 수 있는 약 330㎡(100평) 규모의 펫 파크를 조성했다. 반려동물용 가방과 밥그릇인 ‘패밀리 가방세트’와 ‘패밀리 볼세트’ 등 한정판 굿즈도 선보였는데, 매장 오픈 첫 날 전량 품절됐다.

야외 테라스가 마련된 커피빈 동대입구역점은 지난해 10월 펫프렌들리 매장으로 전환한 직후 매출이 이전에 비해 18.8% 급증했다. 전국 280여개의 매장 중 12곳의 펫프렌들리 지점을 운영 중인 커피빈은 앞으로 펫 프렌들리 매장 수를 더 늘릴 계획이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경기도 판교에 애견 문화가 발달된 지역 특성을 겨냥한 반려견용 프리미엄 베이커리 ‘파바 DOG‘를 열고 락토프리우유, 통밀, 오트밀, 소고기 등 반려견에게 좋은 원료로 만든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반려동물 키우는 인구가 계속 늘면서 시장은 계속 호조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펫 프렌들리 콘텐츠 도입은 유통업계에서는 어느새 필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매장 강화에 업계가 힘을 쏟는 중"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조9000억 원 규모였던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20년 3조4000억 원으로 성장했고, 오는 2027년에는 6조 원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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