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럼회' 저격한 박지현, 전당대회 출마하나

비대위장 사퇴 후 침묵했던 박지현, 최강욱 징계에 SNS 재개
"지선 패배의 중심 처럼회 해체" 주장에 김남국 등 거센 반발
8월 전당대회 앞두고 출마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김윤진 인턴기자] 6·1 지방선거 패배로 물러난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처럼회 해체'를 주장하고 나섰다. 처럼회는 최강욱 의원의 주도로 2020년 6월 출범한 민주당 내 초선 의원 모임으로 당내 강경파로 분류된다.

사퇴한 지 18일 만에 등장한 박 전 위원장은 2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성희롱 발언 의혹으로 중징계를 받은 최강욱 민주당 의원을 비판하면서 "처럼회는 팬덤에 취해 당을 국민과 멀어지게 만들고 지선을 참패로 이끌었다"며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의 재심 청구와 관련해서는 "당을 깊은 수렁으로 끌고 들어가고 있다"고 맹공했다.

박 전 위원장의 주장에 대해 당내에서는 "할 말을 했다"는 분위기다. 그동안 강성 의원들이 당을 주도해온 것에 불만이 많았는데 박 전 위원장의 용기 있는 직설 비판에 시원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안민석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 비대위원장이었던 분이 지선 참패를 최강욱과 처럼회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매우 단편적 주장"이라고 했다. 처럼회 소속 의원들도 "처럼회에 패배 책임을 떠넘기지 말라"고 반발했다.

박 전 위원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재개하며 메시지를 내자 그가 정치권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근택 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출마한다는 소문도 있다"며 "(최 의원 징계 관련) 윤리위원회를 앞둔 것도 있겠지만 정치적인 재기의 의사 표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진다면 전대에서 향후 민주당의 진로를 둘러싸고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처럼회 해체를 둘러싸고 갈등이 커질 조짐을 보이자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최 의원 징계와 관련한 공개 입장 표명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우 위원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최 의원 징계에 대한 개인적 소회가 있지만 윤리심판원 결정은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대위는 윤리심판원 결정을 존중하겠다"며 "당이 정해진 당헌·당규에 따라 결정해나가는 사안들에 대해 개인적인 판단은 달리할 수 있으나 공개적으로 노출하고 지지자 격돌로 이어지게 만드는 행위는 자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진 인턴기자 yjn2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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