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초기증상 '발열→발진'으로 수정… 새 증상 '하복부 통증·직장 출혈'도 추가

발진 1~3일 후 다른 부위로 번져
WHO, 오는 23일 비상사태 선포 여부 결정

지난달 2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유럽발 여객기를 타고 도착한 승객들이 원숭이두창 등 해외 감염병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전 세계 38개국에서 2500명 이상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방역당국이 원숭이두창 초기 증상을 발열이 아닌 발진으로 수정했다.

21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원숭이두창을 식별하기 위한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해당 지침에서 원숭이두창의 초기 증상으로는 '피부 발진'이,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항문·직장 통증', '직장 출혈', '장염' 또는 '대변이 마려운 느낌'이 추가됐다.

이는 지금까지 알려졌던 초기 증상인 발열·두통·근육통 대신 입·생식기·항문 주변 발진부터 나타나 항문·직장 통증 등이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보고됐기 때문이다.

발진은 증상이 나타난 지 1~3일 뒤 신체의 다른 부위로 번지기 시작했으며 하복부 통증이나 직장 출혈 등이 동반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치부됐던 원숭이두창은 지난달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북미, 남미로 확산되고 있다. 해외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19일 기준 전 세계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확진자는 39개 국가에서 2580명으로 집계됐다.

아시아에서도 확진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아랍에미리에트(UAE)에 이어 서아시아의 또 다른 국가인 레바논에서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보고된 것이다.

이와 관련 레바논 보건부는 "최근 해외여행에서 돌아온 사람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돼 자택에서 격리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첫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사례를 추적 중이다.

이날(20일) 브라질에서도 유럽 등 외국을 여행하지 않은 주민이 원숭이두창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남성은 외국 여행을 하지 않았으나 최근에 외국인을 접촉했다고 말했으며, 이에 따라 보건 당국은 전파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한편 WHO는 오는 23일 긴급회의를 열고 원숭이두창 관련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윤석열 정부도 감염병 위기 경보를 '관심' 단계로 발령했으며 지난 8일부터는 원숭이두창을 제2급 감염병으로 분류했다. 7월엔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허가받은 '테코비리마트' 500명분을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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