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e종목]'원가 부담 예상보다 큰 농심…주가엔 선반영'

[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농심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44만원을 유지한다고 21일 밝혔다. 원가 부담이 예상보다 크지만 실적 저하 우려는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이유다.

하나금융투자가 내다본 농심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038억원과 120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8.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0.5% 감소한 수치다.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573억원과 8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2%, 10% 증가한 수치다.

별도기준 손익은 지난해의 낮은 베이스에도 불구하고 팜유와 포장재 등 원가 부담이 가중되면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게 하나금융투자의 전망이다. 국내와 해외 시장을 합친 라면 총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는 판가 인상 효과와 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내외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금액 기준 국내 라면 점유율은 55.5%로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수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가 유지됐다는 설명이다. 스낵 매출은 지난 3월의 판매가 인상 효과로 전년 동기비 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법인도 미국 중심의 성장이 전망되지만 원부자재 상승 탓에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짚었다.

하나금융투자는 농심의 원가 부담이 당초 예상보다 크다고 분석했다. 팜유와 대두유를 제외하고도 포장재 등 주요 부자재 가격이 지난 4월부터 상승했다. 상승분이 지난해 라면 판매가 인상을 상쇄할 만큼 부담이 크다는 설명이다. 라면 판가의 추가 인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올해 2분기부터 4분기에 이르기까지 손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5%, 13.1%, 15.7%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 주가 모멘텀은 다소 제한적이라고 하나금융투자는 분석했다. 다만 현재 주가가 우려를 선반영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가 부담에 따른 실적 저하 우려는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판단"이라며 "국내외 견조한 탑라인 성장을 감안하면 중장기 관점의 저가 매수가 유효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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